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 유독 마음을 잘 다치는 나에게 필요한 심리 처방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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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가 된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공부한 특이한 경력을 가진 최명기원장님은 필력도 대단하셔서 매년 한 권의 책을 내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http://blog.joins.com/yang412/13093962>와 <내 몸은 내가 지킨다; http://blog.joins.com/yang412/13073430>를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느낌과 함께 책을 이렇게 써야한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두 종류의 책들은 심리에 관한 내용과 보건의료 정책에 관한 에세이였는데, 이번에는 전공을 살려 본격적인 심리치료에 관한 책을 냈다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는 누구나 금방 공감하는 내용을 특유의 쉽게 읽히는 필치로 설명합니다.

 

요즘은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만, 옛날에는 프로권투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권투시합을 구경하다보면 잽을 자주 던져야 한다는 해설을 듣게 됩니다. 큰 펀치 한방에 넉다운이 되는 것을 보기에는 시원하지만, 쉽게 만날 수가 없는데, 오히려 잔펀치를 맞다보면 가벼워 보이는 한 방에 넉다운되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잔매에 장사 없다는 우리 옛말이 꼭 맞아 떨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 한 마디에 마음이 크게 상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작은 상처가 왜 더 아픈지, 작은 상처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해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고 작은 상처가 쌓이면 큰 상처가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작은 상처는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작은 상처를 이기는 방법을 3단계로 구성하였습니다. 우선 왜 나만 상처를 받는지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주변의 변화를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쉽게 상처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그런 형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왜 그러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의 성격은 물론 심리까지도 파악하여 적절하게 대응해야 나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것인데, 우선은 스스로를 변화시켜 정신적으로 무장하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의도적으로 혹은 무심결에 던지는 도전을 마음에 담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도전에 단호하게 대응하여 나를 다시 보도록 만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합니다.

 

작은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을 3단계로 구분한 것처럼 ‘1부 왜 나만 상처받을까’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의 전형을 7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2부 왜 너는 상처를 줄까’에서는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전형을 6가지로 정리하였고, ‘3부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작은 상처도 허용하지 않는 비법 6가지를 소개합니다. 모두 19개의 장에는 전형적인 상담사례를 먼저 소개하여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일종의 진단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1부와 2부에서도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사례는 물론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순간들을 잘 포착하여 글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들 같으면 대범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임에도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진단하고, 자주 상처를 주는 상대방을 파악하여 맞춤형 대응방안을 안내하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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