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시간관리 인생관리 습관
마크 포스터 지음, 형선호 옮김 / 중앙경제평론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대부분 사람들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중요해보이지 않은 일에 매달려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서 숨 가쁘게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느리게 살기가 화두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간에 쫓기듯 사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의 <모모; http://blog.joins.com/yang412/13436681>입니다. 회색신사들의 유혹에 빠져 시간의 노예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만,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허덕이고 있는 분이라면 도움이 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마크 포스터의 <스마트한 시간관리 인생관리 습관>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하고도 놀 수 있는 시간 갖기>라는 원제목이 더 매력적인 이 책의 저자는 시간에 쫓겨 허덕이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놀 줄도 알아야 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목표 없이 무의미하게 일하는 것보다 목표를 갖고 집중해서 일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시간을 이용하고 남은 시간으로 개인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우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전제를 세우고, 시간을 관리하는 기법들을 소개하며, 궁극적으로는 기법을 넘어 시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깊이 활동’을 소개합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삶을 잘 관리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 관리에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보면, 충동적이며, 사소한 것들에 얽매이고, 시간관리 시스템이 없거나 나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등등 원인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간 관리의 핵심 요령은 ‘No라고 말하기’라고 합니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의식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월간 <신동아>에서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특집에서 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적었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12867378). 민심을 자극하는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내놓는 지도자를 경계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결국 개인의 삶에서 가치가 낮은 활동에는 ‘No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쉬어가는 페이지에서 동화 한편을 소개합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 듯한 것으로 보아 저자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자는 동화로부터 시간 관리의 요점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우선순위, 바로 지금 하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라, 미리 시간을 정하라, 자신이 가장 겁내는 것을 제일 먼저하라, 흐름에 따라가라.(75쪽)” 하지만 중요한 것은 원칙을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상황에 맞추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삶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저항과 미루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항이라고 하는 것은 굳어진 습관을 바꾸는 것을 말하고 미루기라는 것은 말 그대로 당장 해야 할 일을 다양한 이유로 미루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도 금연이 저항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금연이 어렵다는 것은 습관의 저항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큰 저항을 무너뜨리기 위한 기법으로 ‘분출’을 들고 있습니다. 저자의 뜻이 정확하게 요약된 단어인지 애매합니다만, 아마도 여러 가지의 일을 섞어서 진행하는데, 일정 시간 단위를 부여하고 일을 마무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기법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전 연습이 필요한 항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출을 기본 기법으로 하고 깊이 활동을 통하여 심화시키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