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 - 결단의 승부사, 손정의가 인생에 도전하는 법
미키 타케노부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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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서는 위기(危機)를 “어떤 일이 그 진행 과정에서 급작스럽게 악화된 상황, 또는 파국을 맞을 만큼 위험한 고비”라고 설명합니다만, 혹자는 위기(危機)를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병존하는 것이라고 풀기도 합니다. 즉, 위험한 만큼 그 고비를 넘기면 기회가 온다는 것입니다. 야구경기에서 위험한 상황을 잘 넘기면 바로 기회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현재 일본 최고의 재벌인 손정의회장은 재일 한국인 3세로, 그의 할아버지는 도일하여 광산노동자로 일하였고, 아버지는 생선장사와 양돈업 등을 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일본 맥도날드의 CEO 후지타 덴의 조언으로 유학하여 UC 버클리에서 경제와 컴퓨터과학을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대학시절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자동번역기를 개발하였고, 유니손월드라는 사업체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일본으로 귀국하여 스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를 설립하였다. 1996년 야후재팬을 설립하였고, 2001년에는 브로드밴드 사업에 진출, 2004년 일본텔레콤과 프로야구단 다이에호크스 인수, 2006년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히여 휴대전화사업에 진출, 2008년 애플의 아이폰3G 일본에서 발매하는 등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해 일본 재계의 정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기회에 집중하는가>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회장이 위험을 성공으로 바꾸는 28가지의 비결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손정의회장이 직접 쓴 책은 아니고, 26살 때 소프트뱅크에 입사하여 손회장의 수행비서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을 대신하여 사업 계획을 직접 손회장에게 브리핑하는 등의 업무를 맡다가 프로젝트 메니저로 활동기에 이르렀고, 종국에는 독립하여 일본의 사회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재팬 플래그십 프로젝트 주식회사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단의 승부사, 손정의가 인생에 도전하는 법’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있는 만큼 손회장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생생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숱한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품고 있는 의문은 하나같이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면서도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차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언급하는 경우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리스크를 취하지 않는 삶은 오히려 아주 위험한 일이다.(24쪽)’라고 진단한 것이 꼭 옳은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직업마다 나름대로의 특수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말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혹은 직업에 따라서는 굴곡없는 평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지 싶습니다.

 

‘20대에 이름을 떨치고, 30대에 최소 1,000억엔의 운영 자금을 모으고, 40대에 승부를 걸고, 50대에 사업을 완성하고, 60대에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26쪽)’라는 손정의의 인생 50년 계획은 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모든 사람들이 그와 같이 될 수도 없으려니와 그와 같이 되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손회장의 아버지께서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너는 천재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며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점은 새겨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인정받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자란 손회장이 매사에 두려움없이 도전하기 위한 요령은 ‘즉시 도전을 결정하고, 할 일을 구체적으로 나눠서 준비한다.(41쪽)’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손정의의 사업 플랜의 대강은 외국, 특히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검증된 브랜드를 발빠르게 일본에 수입하는 전략을 구사한 결과로 성공을 일구어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업운영 사례는 국내에서도 몇몇 재벌기업들로 해오던 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표를 정한 뒤, 역할을 분담하고 책임을 지는’ 회장의 리더십은 독특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배울 점은 손정의식으로 손정의를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배울 점은 분명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의 지혜와 지식을 집약해서 현실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피드백을 수용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제공한다.(189쪽)”입니다. 물론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요령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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