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성의 소리영어 Plus - 영어를 우리말처럼 선명하게 듣는 가장 확실한 방법
윤재성 지음 / 스토리3.0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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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서 영유아 영어교육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찬반이 팽팽하지만, 주입식교육보다는 문화로 놀이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는데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해왔지만 지금도 제대로 말하거나 듣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영어 말하기와 듣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 학원의 초급 회화반에 등록하였을 때 자기 소개도 제대로 못해 쩔쩔 매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창피할 지경입니다.

 

제 사정이 그러면서 초등학교 입학하는 큰 아이는 따로 영어공부를 시키지 않고 데려가서 입학을 시켰습니다. 학교 수업 이외에 ESL반 수업을 병행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눈치였지만, 몇 달 만에 ESL수업을 마칠 정도 빠르게 적응했던 것 같습니다. 발음도 미국 아이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빠의 콩글리시를 은근히 낮추어보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든 일을 나서서 해결해야 했으니 저도 답답할 노릇이었습니다.

 

<윤재성의 소리영어>는 저처럼 나이 들어 영어로 듣고 말해야 하는 사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저도 미국행을 앞두고 미국 영화 빌어다보고 매일 밤 <투나잇쇼>를 시청하기도 했지만, 들리는 것은 더디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방법은 같았지만 반복해서 들어야 빨리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차를 운전할 때는 영어방송을 주로 듣습니다. 영어듣기도 결국은 아는 만큼 들리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듣는 원리를 깨치게 되면 알지 못하는 내용까지도 잘 들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인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해야 할 말은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시작은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상대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없으면 대화를 이어갈 수 없더라는 것을 금새 깨닫게 됩니다. 말하는 것은 문법이 조금 틀려도 강약고저를 제대로 붙여 말하면 잘 알아듣는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커피마시는 곳에서 만난 친구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었을 때, 코리아에서 왔다고 말했는데 전혀 알아듣지 못하다가 스펠을 붙여주었더니 “아하, 코.리아?”라고 ‘리’에 강세를 두고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코’에다 강세를 두고 밋밋하게 이어 발음하니 못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독(不如一讀)’입니다. <윤재성의 소리영어>는 장황한 듯 하지만, 제가 미국에 공부하러 다녀오면서 느꼈던 영어로 듣고 말하기에 대한 고민과 깨달음의 핵심을 짚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국인 영어실력이 1만 시간을 투자해도 안되는 이유’로부터, ‘영어를 익히는 유일한 방법은 선명한 영어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과, ‘모국어를 습득하듯 글이 아닌 소리로 영어를 익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훈련을 해서 영어를 잘 듣게 된 사람들의 체험담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30개의 문장을 가지고 하는 실전 트레이닝으로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기사를 소개드렸습니다만, 저자는 영어로 말하기를 배우는데 적기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필요할 때 배우면 된다는 것인데, 필요한 만큼 집중이 잘되어 학습효과가 높다는 것입니다. 해외연수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만, 그곳에서 한국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려 우리말로 대화를 하다보면 영어가 늘 리가 없습니다. 저 역시 근무하던 곳에서도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모두 떠나고 나서야 미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영어가 늘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로 듣고 말하기’의 핵심이 되는 3단계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영어소리를 선명하게 듣고 똑같이 흉내내라, 2단계는 뉴스, 드라마, 영화의 소리를 듣고 최대한 흡수하라, 3단계는 머릿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크게 소리 내어 영어로 말하라. 저의 경험으로 보아서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훈련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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