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소도시 여행 - 예술가들이 사랑한 마을을 걷다
박정은 글 사진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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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는 김별님은 SNS을 마케팅에 활용하자는 사내방침에 따라 트위터 계정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되어 소셜을 화두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것이 스페인을 세 차례 찾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책이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 >입니다. 내용을 보면 영국여행사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가이드와 함께 전용버스로 움직이는 단체여행이 있고, 카우치서핑과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자유여행,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공정여행이라는 생소한 방식입니다.

 

단체여행과 자유여행은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사 상품으로 단체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잘 짜여진 일정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입장권이 필요한 곳에서 기다랗게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도착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빡빡하게 짜인 일정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자유여행의 경우는 그 반대가 되겠지요. 얼마 전에 다녀온 스페인 여행이 그랬습니다. 12박 13일 동안 19곳을 방문하다 보니 정신이 없는 가운데 방문지에 대하여 미리 공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동하는 중간에 조형진 가이드의 해박하고 잘 요약된 설명을 들으면서 볼거리를 미리 챙겨볼 수 있었지만, 때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스페인 여행기를 준비하면서 찾게 된 여행작가 박정은님의 <스페인 소도시 여행>입니다. 프롤로그를 보면 출판사의 기획으로 책을 쓰기 위한 목적의 여행이었던 만큼 방문지에 대한 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여행에서 느낀 점을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이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것을 보면 출판사에서 여행을 의뢰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번 여행을 통하여 스페인의 크고 작은 마을 서른한 곳을 다녀왔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스물한 곳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물한 곳이 스페인 전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모두 돌아보는 것이 가능할까 싶기도 해서, 기획하신 분이나 저자의 의욕이 지나쳤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책에 담긴 곳들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그리고 대도시라 할지라도 그곳을 찾았을 때 막상 놓치게 되는 예술가나 작품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사실 여행사 상품은 다양한 장소를 엮고 있지만, 볼거리가 많은 대도시의 경우라도 대표적인 장소 한 두 곳만을 찍고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행정보는 말할 것도 없고, 책을 읽는 내내 방문한 도시에서 꼭 보아야 할 곳들을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감상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 톨레도, 마드리드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 제가 준비하고 있는 스페인여행기에서 인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해외여행에 나서겠습니다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맛집에 꽂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당연히 여행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저자 역시 방문지에서 빠트리면 아쉬울 관광명소에 대한 느낌에 이어 음식문화를 두 번째 포인트로 둔 것 같습니다. 풍부한 사진을 곁들여 관광지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일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유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여행 메모란에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방법, 주요 관광자원, 식당 그리고 숙소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스크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까지 찾아간 것은 대단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의 스페인 여정에서는 스페인의 북부지방은 완전히 제외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나중에 산티아고 가는 길을 따라 걸어볼 요량을 하고 있어 그때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김별님은 스페인으로 가면서도 ‘왜 스페인이냐고 묻는다면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그냥 가보고 싶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굳이 ’꽃보다 할배‘가 아니었더라도 스페인은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다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그냥 그곳 사람들이 따뜻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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