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 손님이 줄 서는 가게 사장들의 돈 버는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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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사업을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오래 전에 사업이라는 것을 해보자는 권유를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분명 길이 보이는 것 같았지만,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라서 쉽게 결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이 없어서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선친께서 작은 기업에서 근무하신 적은 있지만 사업이란 것에 대해서는 어떤 귀띔도 해주신 적은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사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분들을 보면 사업에 대한 생각을 접은 것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업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손봉석님의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를 읽고서는 역시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잘 나가간다는 분들도 겉으로 보는 것과 다른 고민이 있구나 하는 점과 사업이란 결국은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구나 하는 점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사업을 하시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특히 장사에 매달려 장사 이외의 삶을 포기하고 계신 분들에게 ‘행복과 경제적인 자유를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저자가 회계사인 만큼 회계가 중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장사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매출은 손님이 가져오지만 이익은 회계가 가져오기 때문에 큰 장사꾼이든 작은 장사꾼이든 회계를 알아야 한다.“라고 합니다.

 

의외로 저자는 서울이 아닌 제주에서 살면서 역시 회계 관련 사업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자가 제주에 둥지를 튼 이유도 보면 시장과 경쟁의 원리를 따져서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참 잘 읽힌다는 느낌과 알기 쉽게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이렇게 쉽게 써내는 재능을 가지고 계신 저자가 부럽기까지 합니다. 흔히 전문적인 내용을 쓸 때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써라는 이야기를 합니다만, 이 책이 바로 그런 것 같습니다. 내용을 보면, 기회비용, 재무재표, 손익분기점과 감가상각, 시간투자, 레버리지, 자산과 비용, 현금경영 등등 경영과 회계의 전문적인 용어들을 늘어놓고 있지만, 제목은 ‘숫자를 좋아하는 장사꾼이 성공 한다’, ‘돈 없이 장사해야 돈을 번다’, ‘숫자는 우리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알려 준다’ 등 피부에 와 닿는 제목으로 설명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자문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실제 사례들을 인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화체로 이야기하듯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읽히고 이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쉽게 설명을 하면서도 책을 읽는 이가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주황색 글씨로 따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편집인의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작가님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수업할 때 중요한 사항은 반복하거나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원가와 비용절감의 원리를 설명하는 ‘시장상인이 의사보다 부자인 이유’를 읽다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부자가 되려면 매출이나 수입을 올리려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수입보다 적게 쓰고 나머지는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162쪽)”라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흔히 세금을 피해야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저자는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순수익이 한 달에 500만원이 안 되면 장사하지 말라고 하는데, 500만원은 월급으로도 받기에 큰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장사는, 망하지 않고 평생 직장처럼 일할 수 있는 가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직장인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사를 하는 노하우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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