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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정리가 힘이다 - 불편한 관계를 비우고 행복한 관계를 채우는 하루 15분 관계 정리법
윤선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친구를 널리 사귀기보다는 깊이 사귀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와 거의 붙어 다니다시피 하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인지 친구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그들로부터 도움을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인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딱히 관계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도모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비교적 생소한 정리컨설팅 전문가 윤선현대표의 <관계 정리가 힘이다>를 받아들고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가운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리하다’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는 복잡하고 어지럽게 엮인 것들을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버릴 것은 버리며, 눈에 띄지 않던 쓸모있는 것들을 제자리에 둔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정리’란, “비우고, 나누고 채우는 것을 통해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순한 기술(10쪽)”이라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몇 차례 긴밀한 관계를 정리한 경험이 있어,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이유가 뚜렷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관계들이 꼭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는 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를 알면 세상이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1.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2. 당신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3. 당신에게 잘 어울리고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인간관계 방법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우선 1부 ‘관계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에서는 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관계’에 대하여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점을 깨우쳐주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오래된 친구는 반드시 좋은 친구다. 고교시절 친구만이 진짜 친구다. 자주 연락을 할수록 친하다. 인맥은 많을수록 좋다. 친구를 정리하다니 말도 안돼.’라는 통설이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2부 ‘관계의 현재를 점검하는 시간’에서는 나도 상대도 마찬가지 입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규칙을 가지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3부 ‘낡은 관계를 비우고 설레는 관계를 채운다’에서는 제목이 의미하는 ‘관계를 버리는 것’이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좋은 관계를 맺는 것 역시 관계를 정리하는 일에 속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당연히 힘들게 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으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디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설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선은 공통점을 찾아보고, ‘준비된 만남’이라는 욕심을 버릴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도 좋은 인연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며, 꾸준하게 좋은 관계를 찾아보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4부 ‘관계를 위한 하루 15분’은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관계목록이라고 할 수 있는 주소록을 살펴서 관계를 분명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들, 예를 들면 약속을 미루지 않는다거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같습니다. 소소한 선물을 준다거나 감동을 주는 이벤트는 관계를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록에 있는 관계 매뉴얼과 관계 선언문, 그리고 관계 정리 100일 프로젝트는 실전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점점 엷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인데, 잘하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통하여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