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행복 - 귀농실천에서 현명한 자녀교육까지
송인하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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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은퇴를 앞두고 공로연수 중인 분을 만났습니다. 최근에는 주말농장에 나가 농사를 짓는 재미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농사일을 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꿈도 꾸어보지 못한 은퇴 후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귀농을 주제로 한 리얼다큐멘터리 방송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귀농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심을 하지 못하는 것은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데다가 준비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탓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변현단님의 <자립인간; http://blog.joins.com/yang412/13352911>의 경우는 ‘낮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 밤에는 글을 짓는 작가.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사람이든 생활이든 틀에 박힌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개인의 자립’을 우선순위에 두고, 곡성 산골로 터를 옮겨 특별한 작위적 공동체가 아닌 ‘자립적 개인의 협력’으로 꾸려나가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농촌사회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귀농을 꿈꾸는 분들 역시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 터라서 어느 한 분의 사례가 모범답안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송인하 선생님의 <귀농행복>은 다소 딱딱한 학술서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귀농에 관한 알파에서 오메가를 망라하는 책입니다.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은퇴후 노후생활을 즐기려는 귀촌인은 별도로 하고, 저자는 귀농을 꿈꾸는 분들을 ‘생태가치 귀농인’과 ‘경제 목적 귀농인’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목표에 맞는 귀농설계가 가능하도록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서문에 적은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1장에서는 서양과 우리나라에서의 귀농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2장에서는 읽는 이가 귀농을 생각한다면 어떤 타입일지 평가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3장에서는 귀농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를, 4장은 각자에 맞는 귀농지역을 고르는 방법을, 5장에서는 귀농후 적응하는 방법을, 6장에서는 어떻든 농촌에서는 영농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7장에서는 도시의 소비자와의 연결망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하였고, 8장은 귀농인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는 논하였습니다.

 

저자는 전형적인 농촌사회인 전북 남원군과 전북 진안군에 정착한 열여덟 명의 귀농인 가족을 대상으로 귀농의 이유와 과정, 정착 후의 생활 등에 걸쳐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하여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모두 열 명의 생태가치 귀농인들은 도시에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귀농을 결정한 경우를 말합니다. 도시문명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겪은 경우가 많아서 생태계를 지키는 귀농활동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부류입니다. 경제 목적의 귀농인은 기존의 농사방식과는 다른 농촌경제활동을 통하여 고소득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은퇴후 귀농인은 대체적으로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경우로서 농촌이 도시보다 유리한 점이 많을 수 있다는 정도로 설명을 약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귀농인들이 농촌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하여 고려해야 할 점들을 콕콕 짚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제가 보기에는....) 예를 들면, 귀농인이 농촌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누구와 어떤 일을 도모하며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하는 등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농사일을 쉽게 생각하고 오는 귀농인의 경우는 귀농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농촌을 떠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귀농의 이유에 따라 차이가 나는 생활방식에 대하여 주위사람들의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생태가치를 추구하는 귀농인의 경우에는 ‘영농기술에 익숙하지 못하고 농산물의 소출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하고, 반면에 경제목적의 귀농인을 ‘농촌에서 돈을 버는 기계’라고 단정하고 그럴 바에야 도시에서 돈을 벌면 도 좋지 않겠느냐고 못마땅해하는 생태가치 추구 귀농인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든 각자의 철학에 따라서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점은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귀농인의 행태가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지역사회에서 부대끼며 살 것이라면 서로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는 이주민의 노력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귀농행복>은 귀농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나 귀농 초기의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주민이 줄어 고민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지자체에서는 귀농을 꿈꾸는 분들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의 들어 일독을 권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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