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살림지식총서 472
이강룡 지음 / 살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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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개설해서 벌써 10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자료를 스크랩해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도 하고, 관심있는 분들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저의 생각을 정리라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네티즌들이 호응이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글쓰기를 전문으로하는 분이 아닌 대중이 종이매체에 쓴 글을 통하여 타인과 교감할 기회를 마련하기란 지금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 매체가 활성화되면서 글쓰기을 통하여 타인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무한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는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어서,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쓴 글이 개인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에 글쓰기’에서 꼭 새겨두어야 할 내용을 담은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는 특히 디지털 매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이강룡님은 웹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강좌와 책을 써내셨습니다. 특히 디지털매체애서 글쓰기에 대하여 세밀한 부분까지 짚어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소통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를 전하는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살피고, 사용자들에게 그 특성을 감안해 특히 어떤 점들을 유의해야 하는지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매체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 필요한 글쓰기 원칙을 제시하고, ‘글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였을 때는 온라인이기 때문에 얼굴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활동에 이력이 붙어가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티격태격하다고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사람사는 동네더라는 것입니다. 즉 인터넷은 가상공간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연장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 지켜야 할 에티켓도 있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작성한 글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디지털 매체에서 쓰는 글도 피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디지털 매체에 넘쳐나고 있는 정보들 가운데는 출처가 있음에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의도적이거나 의도치 않게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글을 쓸 때는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모아서 검증을 하고 이를 정리하게 됩니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자료들 가운데 근거가 뚜렷하고 질도 높은 자료는 극히 일부다.(39쪽)’라고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들을 근거를 확인하고 추려내어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면 유용한 정보로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근거를 확보하여 잘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 두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바탕을 갖추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요약된 자료들을 글로 옮길 때는 예시를 든다거나 비유를 통하여 글쓰기의 기본틀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 원칙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쓸 때 신중하게 생각하고, 쓰기로 마음먹었으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쓰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자. 독자에게 설명하기보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근거를 충분히 주자(50쪽)” 그리고 지켜야 할 중요한 점으로는 원칙에 위배되는 불필요한 표현을 쓰거나 새로 만들지 않아야 하고, 쓸데없는 꾸밈말을 쓰지 말아야 하고, 쓸데없이 문장부호를 남용하면 안된다고 적었습니다. 저자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얻은 사례들을 적절하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매체별로 글쓰기 전략’과 ‘문서의 신뢰도 높이기’의 마지막 두 장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지식과 행동이 한결같이 서로 맞음”이라고 설명되는 사자성어입니다. 저자가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라는 화두에 대하여 제안하고 있는 지행합일의 길 두 가지는 ‘출처를 정확히 표기하자.’와 ‘그 일을 한결 같이 하자’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은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타인의 생각을 인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까지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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