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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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교수님은 논어 「술이편」에 나오는 富而可求也雖執鞭之士吾亦爲之如不可求從吾所好(부이가구야인댄 수집편지사라도 오역위지어니와 여불가구인댄 종오소호하리라)는 말씀을 “부라는 것이 구해서 얻을 수 것이라면 비록 채찍 휘둘러 앞길 트는 마부의 미천한 일이라 해도 나는 할 것이다. 만약 구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심경호 지음, 논어1, 238쪽, 민음사)”고 해(解)하고 부유해지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지만 부를 추구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설명하였습니다.

 

공자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지만 부를 얻는 옳은 길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독일 포르츠하임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하노 벡교수는 주식투자에서 크게 실패한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돈을 벌고 싶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자본 시장을 봐야 한다.(13쪽)”고 최근에 쓴 <부자들의 생각법>에서 조언하였습니다. 사실 남들이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해볼걸’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결국은 큰돈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하길 잘했네’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안내하는 실용서적을 읽을 때는 금방 무언가 이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책을 덮을 무렵이면 여전히 2%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제가 새가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하노 벡 교수는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리고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무엇보다 결정적 순간마다 발목을 잡는 인간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13쪽)”라고 하면서, 자본시장의 진실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내용을 담은 <부자들의 생각법>을 통해서 ‘당신이 얼마를 벌든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돈을 버는 방법과 번 돈을 지키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는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읽는다고 하루아침에 떼돈을 벌거나 매년 높은 수익을 해는 훌륭한 투자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이없는 판단 착오로 큰 손해를 보거나 그럴듯한 말에 혹해서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하지만 ‘부자들은 1%의 행운도 바라지 않는다’,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돈이 저절로 모이는 부자들의 생각법’이라는 제목들을 보면 부자들은 확실히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구나 싶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를 낭비로 이끄는 생각의 오류들’. ‘금융 회사는 당신의 심리를 이렇게 이용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는 제목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읽어가다 보면 마치 제 경우처럼 느껴지는 구절도 많습니다. 결정이론을 바탕으로 한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데 왜 내 집 장만은 여전히 어려운 걸까?’라는 글에서는 집을 팔았을 때 꼭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남는 경우가 많지만, 심리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집을 살 때 가격과 집을 팔 때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꼭 한 번 집을 팔아본 적이 있는데, 처음 집을 내놓았을 때는 자고 나면 집값이 오르는 시기였기 때문에 목표금액을 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표금액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급락하기 시작해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집을 팔지 못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다음에 다시 집값이 오르는 분위기에서 다시 내놓았을 때는 목표금액보다는 팔아야 되는 시기를 미리 정하고 팔았고, 집을 판 다음에도 집값이 꾸준하게 올랐지만, 집을 산 분도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위로하기로 했던 적이 있습니다. '금융회사가 당신의 심리를 이용하는 법‘에서도 제 경험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종합보험과 운전자 보험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어느 해 걸려온 전화에서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상담원의 말에 홀려 운전자 보험을 가입했지만, 일상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전은 특별한 경우에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필요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계약이 만료되었을 때는 연장을 하지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지막 편은 책내용을 종합하여 ‘재산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18가지 투자 원칙’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구절을 몇 개 들어보면, ‘본전 생각을 버려라’,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 ‘늘 처음을 생각하라’, ‘돈을 벌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금융위기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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