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 교실 - 우리 아이 발표왕 만드는
엄혜경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대학에 근무할 때부터 학생강의를 비롯해서 학회 발표 등 다양한 자료를 준비해서 발표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표자료를 만드는 방식도 많이 변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는 카메라를 사용해서 찍는 표본사진부터 현미경으로 보는 미세구조를 찍은 사진, 교과서에 실린 자료나 타이핑으로 만든 자료를 찍어서 만드는 사진 등을 활용하여 만든 슬라이드용 발표자료를 만들어 순서대로 정리하게 되는데, 실수로 쏟아지게 되는 대형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화면 하나에 비춰서 발표를 하다가 화면 두 개에 발표자료 비추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자료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만, 청중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발표를 하는 모습을 처음 보고서 얼마나 놀랐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파워포인트 만드는 법도 발전해서 사진자료를 삽입하는 정도를 넘어서 다양한 서식을 만들어내고, 동영상과 애니매이션까지 넣어서 화려한 발표자료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여전히 기본 자료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같이 근무하게 된 분이 소개한 프레지가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료가 역동적으로 구성되어 현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뒤따라 가기에도 숨이 찰 지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레지를 소개해주신 분 말씀으로는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이 아주 쉽다고 합니다만, 막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손에 익어있는 탓인지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자료를 얻었습니다. 바로 프레지 전문강사 엄혜경님께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레지 만드는 법을 쉽게 해설한 <프레지 교실>을 읽게 된 것입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최근 1년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레지 교육을 해왔는데, 많은 성인들은 손과 머리로 굳어진 습관 때문에 프레지를 많이 어려워하셨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30분 만에 금방 프레지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을 보고 창의적인 교육과 활용은 어릴수록 자연스럽게 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자료를 활용하여 발표를 하는 훈련을 일찍 시작하면 아무래도 발표내용을 조리있게 구성하고 말하는 것이 쉬워질 것 같습니다.

 

<프레지 교실>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프레지가 무엇이고, 프레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이어서 프레지로 발표자료를 구성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실제 화면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켜고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익힐 수 있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프레지를 사용하여 자신의 발표자료를 만드는 응용편이 있습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의 경우에는 인터넷에 접속하여 발표자료를 저장하고 다른 사람들과 발표자료를 공유하는 등의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기존의 파워포인트 방식과 비교하여 확대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점 때문에 발표자료의 보안문제가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만드는 발표자료가 보안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안문제만 없다면 프레지는 장점이 많은 발표방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자께서도 프레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프레지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완성하는 프레지 공유기능’이 아주 중요한 특징이라는 점입니다. 파워포인트의 경우에는 자료들을 개인들이 만들어 보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프레지의 경우에는 온라인 툴들이 서로 연결되어 공유하고 협력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기능은 지식정보를 함께 나누고, 함께 협력하는 시대적 변화추세에 잘 맞추고 있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른들 역시 아이들과 함께 프레지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새 프레지 박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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