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의 미래를 묻다 - 과학이 말하는 동해의 가치와 미래 푸른행성지구 시리즈 2
남성현.김윤배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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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방위백서에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명기하더니, 이어서 외교청서에서도 같은 내용을 담아 한일 양국간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얼마전 동해안 속초로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만, 일본정부가 문제를 부각시킬 때는 온 국민이 나서서 들끓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실제로 독도와 동해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증명하는 다양한 자료들이 있다는 점은 나이토우 세이추우 선생의 <일본은 독도(죽도)를 이렇게 말한다; http://blog.joinsmsn.com/yang412/12448635>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독도를 품고 있는 동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습니다. 지난 주 읽은 <바다에서 희망을 보다; http://blog.joinsmsn.com/yang412/13097624>를 통하여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바다를 어떻게 지키고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는 점을 알려준 해양학자 남성현박사님이 역시 해양학을 전공하는 김윤배박사님과 함께 동해에 관한 모든 것을 앞서의 책처럼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동해, 바다의 미래를 묻다>입니다.

 

저자들은 동해를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나 해수욕과 일출감상으로 대표되는 낭만의 대상, 즉 존재하는 ‘풍경’으로서만이 아닌 ‘탐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먼저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동해의 명칭으로부터 동해에 대한 과학적 탐사에 관한 역사부터 정리하고 있습니다. 동해와 독도의 명칭에 관하여 반크를 비롯하여, 뉴욕타임즈에 실린 가수 김장훈씨의 독도광고처럼 사회적 운동을 통하여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는 방법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유관학계에서 자연스럽게 동해 혹은 독도라는 명칭이 스며들도록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동해의 해양학적 연구를 한국이 주도하여 진행하고, 국제적 학술지에 동해 혹은 독도라는 이름이 실려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말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동해에서 한류와 난류가 만나기 때문에 어자원이 풍부하다는 사실은 어렸을 적부터 들어온 이야기이고 최근에는 가스 하이드레이트와 같은 청정에너지 자원을 비롯한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도 듣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동해, 바다의 미래를 묻다>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동해가 해양연구에서 중요한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흔히 동해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그리고 일본으로 둘러싸여 마치 내해처럼 보이기 때문에 변화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초반 동해를 집중적으로 탐사한 일본의 우다가 동해의 바닷물은 단일수괴로 되어 있다고 해서 ‘동해고유수’라고 하였지만, 해방후 국내외 학자들에 의하여 꾸준하게 탐사되어 축적한 자료를 보면 동해바다만큼 역동적인 바다도 드물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해의 이러한 환경은 군사적으로도 물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지만, 해양에서의 바닷물의 흐름과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를 행함에 있어 중요한 연구모델이 될 수 있다고 학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구절을 인용해보겠습니다. “동해는 바로 대양의 컨베이어벨트처럼, 북부해역에서 용존산소가 풍부한 표증 냉수의 결빙과 침강이 일어나고 남하한 이들 냉수가 심층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남하하여, 여름철에는 울산 근처 감포 주변해역에서 해안선에 평행한 남동풍의 바람 등에 의해 깊은 곳의 바닷물이 표층으로 올라오는 용승현상이 존재하는 등 그야말로 대양의 많은 현상들을 볼 수 있는 ‘작은 대양’ 혹은 ‘대양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는 바다가 동해이다.(71쪽)”

 

정리해보면, 이 책을 통하여 동해의 가치, 특히 과학의 영역에서 동해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가 하는 점을 알게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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