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찍힌놈들>은 극단 내여페가 소극장 ‘내여페 The Stage’의 개관작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조인스 이벤트에서 관람기회를 주셔서 감상하게 되었는데, 마침 공연하는 날 오후 늦게 시작한 회의가 다행히도 개막시간에는 넉넉할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덕분에 저녁을 먹을 시간이 없어서 붕어빵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서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정말 아담한 극장은 휴먼다큐팀 PD와 카메라맨이 신세를 논하는 주점이 객석 오른편에 조금 높게 자리하고 있고, 정면으로 밴드악기들이 늘어서 있는 무대는 출연하는 밴드가 연습하는 강당이며, 무대 아래 공간은 기타 등등의 상황이 처리되는 복합공간입니다.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서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들을 수 있어 관객과 배우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무대입니다.

 

스토리는 시사다큐팀에서 징계를 받아 휴먼다큐팀으로 쫓겨난 PD대주는 언젠가 한건 올려 시사다큐팀을 복귀할 속셈인데, 평화소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소년장기수들이 어언 나이가 들어 정규교도소로 이감해야 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뉴스에 착안하여 이들 소년장기수들이 밴드활동을 통하여 교화되는 모습을 담아 감동스토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절도, 폭력, 방화, 살인 등 살벌한 죄목으로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는 이들은 대주PD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내 소민을 꼬이는데 성공하여 일단 밴드에 참여하도록 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연습은 대주PD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순조롭지 않아 공연일을 맞출 수 있을지 불확실해집니다.

 

 

대주PD는 이들을 개인적으로 자극하여 연습에 피치를 올리는 한편 이들의 개인공간에도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여 이들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순수한 면을 담아냅니다. 겉돌기만하는 아이들과 대주PD의 마음이 시나브로 연결되고 연습도 궤도에 오를 무렵 살아계실 것으로 믿는 할머니의 부음을 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던가 실수로 죽인 친구의 아버지가 면회를 오면서 이들은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결국은 PD가 두고나간 핸드폰으로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들의 사연이 사회적으로로 문제가 되어 공연이 취소되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고 대주PD는 공연대신 음악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들의 연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연극은 실제 소년수의 사연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더블 캐스팅으로 되어 있는 출연진 가운데 이날 출연하신 분들은 김대주PD역에 위명우씨, 재강역에 정성윤씨, 윤호역에 민두홍씨, 지성역에 이대희씨, 소민역에 정승욱씨, 그리고 멀티맨역에 신준철씨가 열연해주셨습니다. 무대나 소품 음악 등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앙상블도 아주 훌륭했고, 4인조 소년수밴드의 연주실력도 아마추어 수준은 넘어서는 것으로 연습을 아주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시청률을 의식하고 접근했던 대주PD가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빠져드는 모습이 조금 더 부각되었더라면 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연주를 끝으로 공연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조금 애매해서 땀흘린 배우들에게 마음껏 박수로 격려할 수 없었던 것도 조금 아쉽습니다. 좋은 앙상블을 만들어내신 배우들과 스태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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