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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하러 갑니다 (골든애로우플래너 1+1 증정) - 퇴직 이후 40년 두 번째 직업 찾기
인제이매니지먼트 지음 / 알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어제 재계약을 신청하기 위하여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계약이 연장될지 아니면 종료될지는 발표가 나보아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담담하게 생각을 합니다만 막상 계약이 종료되면 생각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퇴직 이후 40년 두 번째 직업 찾기’라는 부제를 단 <다시, 일하러 갑니다>가 반갑고 고맙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수련을 받고, 수련이 끝난 다음에 바로 대학에 발령을 받으면서 그곳에서 정년을 맞을 것이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마살이 있었던지 모교를 떠나게 된 것을 시작으로 몇 곳의 직장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을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은 아닙니다만, 정년을 맞는 경우를 상정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직장을 옮길 때는 휴식기간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하였지만 점차 쉬는 기간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단 회사에서 퇴직한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여행이라고 하는데, 제 경우는 그냥 집에서 쉬었던 것 같습니다.
전문직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아직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만, 일반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정년은 삶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는 기대여명이 엄청나게 늘어난 요즈음은 은퇴하고서도 이 책의 부제처럼 40년을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 역시 피치 못하게 퇴직을 하고서 새로운 직장을 결정하지 못하던 시절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은퇴 혹은 피치 못한 퇴직을 앞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막막할 것 같습니다. 속 시원한 조언을 듣거나 참고할만한 무엇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시, 일하러 갑니다>는 좋은 참고서라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퇴직을 하신 분들은 1, 소자본 창업, 2, 1인 창조기업, 3. 기업 운영, 4. 경력을 살린 재취업, 5. 새로운 분야로의 취업, 6. 귀농, 7. 사회 기여활동, 8. 완전한 은퇴, 9. 복합적인 활동 등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저도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가능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지는 못했습니다. 저처럼 막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조언입니다. 퇴직 이후의 삶을 쫓기듯 살아온 인생의 전반부와는 달리 의미있게 살기 위하여 저자들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해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본인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고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고, 이를 하고자 일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2의 생애설계를 위하여 중요한 점검사항 9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금 어렵다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1. 변화에 대한 적응, 2. 주도적인 삶의 가치, 3. 은퇴에 대한 재성찰, 4. 일에 대한 재인식, 5. 신체적, 정신적 건강, 6. 경제활동과 재성의 안정, 7. 여가생활의 설계, 8. 삶의 균형과 행복, 9. 가족과 대인관계 등입니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다음과 같은 은퇴인생이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쉰셋에 멋진 은퇴를 하신 분이 20년이 지난 73세의 생일에 엄청 울었다는 것입니다. 앞선 53년의 삶은 자랑스러웠지만 이후 20년의 삶이 부끄럽고 비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은퇴 이후의 삶이 목적도 없고 희망도 없이, 그저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게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삶의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일을 배워 자신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중요한 부록이 있습니다. 바로 <골든 애로우 플래너>입니다. 막연하게 흘려보내는 아이디어들을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계획하고 지향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주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새로운 인생에서 할 일을 찾고, 그 일을 실행하기 위해 준비해나가 결과적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237쪽)”고 저자들이 책을 마무리한 것처럼 은퇴 이후의 삶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가꿀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