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블로그 - 병원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건강 의료의 오해와 진실
코리아헬스로그 지음 / 청년의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을 드디어 받았습니다. 코리아헬스로그가 기획한 <닥터스 블로그>입니다. 생소하게 들리겠습니다만, 의학관련 정보를 구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꽤나 알려진 메타블로그입니다. 즉 의료분야에서 일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팀블로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헬스로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인터넷을 통하여 확산되고 있는 의학정보의 태반이 분명하지 않은 근거를 바탕으로 한 상업성 정보이거나 심지어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 두고 있습니다. 특히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의료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반영하고 있어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내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헬스로그의 이러한 노력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2008 블로거 기자상'( http://blog.joinsmsn.com/yang412/10366286), 한국PR기업협회(KPRCA)가 선정하는 10개 분야의 전문블로그 가운데 건강분야에 3위로 입상한 바 있고(http://blog.joinsmsn.com/yang412/10369117), 헬스로그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대거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할 만한 민간웹사이트로 선정한 ‘2010 디지털유산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4926.html).

 

블로그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어내는 것을 블룩(Blook)이라고 부룩이라고 한답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독자들의 인기가 검증된 바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출판계가 주목하고 있는데(http://blog.joinsmsn.com/yang412/6899123), 헬스로그의 경우는 다소 늦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리아 헬스로그를 통하여 그동한 소개되었던 4,000편이 넘는 글 가운데 네티즌들의 좋은 반응을 보였던 글을 모아 <닥터스 블로그>라는 제목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획기간이 길어서 시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화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일반인들이 흔히 오해하고 있는 의학상식 뿐 아니라 병원을 이용하면서 궁금했던 병원 내부의 이야기 등 호기심을 채워줄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공간에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수 있었던 요인으로 짐작됩니다만,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아주 평이하게 쓰여져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 하겠습니다.

 

내용을 보면 ‘뱀에 물리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와 같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을 바로 잡는 제 1부의 ‘건강상식을 뒤집어라’, 특히 관심이 많을 제2부 ‘다이어트도 과학이다’, ‘물만 마셔서 감기 낫기’처럼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제3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멜라민 분유를 먹는 아이들’과 같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제4부 ‘세상을 시끄럽게 한 뉴스들’, ‘검사 전에 금식하는 이유’와 같이 병원을 이용하면서 제대로 몰랐던 것들을 담은 제5부 ‘똑똑하게 병원 이용하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맹장염 진단’처럼 환자를 진료하면서 생기는 답답한 생각들을 담은 제6부 ‘의사들의 속마음’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글이 독립적이라서 아무데나 펼쳐서 읽으셔도 좋기 때문에 읽기에 편하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쓴 글도 두 꼭지나 되기 때문에 리뷰를 올릴 자격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저를 제외한 다른 필진의 글을 평가하고 소개할 필요가 있다 싶어서 리뷰를 적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집상 실수라고 보이는 171쪽 아래부터 10째줄에 ‘남자’를 ‘나자’리고 적은 오타와, 필자의 실수라고 보아야 할 55쪽에 나오는 공식들, 예를 들면 ‘60킬로그램x1그램=60그램’의 식은 ‘60킬로그램x0.001=60그램으로 표기하셔야 할 것 같다는 점을 적습니다.

 

‘환자도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신 익명의 블로거가 결론부분에서 “좋은 뜻으로 ‘의사와 증상을 가지고 소통하는 방법’을 썼던 그 의사 블로그는 예상치 못한 ‘악플’로 블로그를 떠났다.(198쪽)”라고 적으신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역시 2008년 광우병파동 당시 올렸던 포스팅으로 인하여 엄청난 악플세례를 받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생각으로 견뎌냈던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닥터스 블로그>라는 제목에서 내용을 쉽게 떠올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학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은 블로그 글 모음이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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