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 - 게으름과 딴짓을 다스리는 의지력의 모든 것
켈리 맥고니걸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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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이라는 고사성어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금년에는 반드시 무언가를 해낼 것이라고 단단하게 결심을 하지만 불과 3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자조적인 변명을 할 때 흔히 끌어오는 말입니다. 작심삼일이 인용되는 대표적인 결심은 아마도 금연일 것 같습니다. 담배끊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게으름과 딴짓을 다스리는 의지력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를 단 켈리 맥고니걸 교수의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의 내용을 ‘3일째만 되면 의지력이 바닥나는 이들을 위한 스탠퍼드 대학교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심리학 강의’라는 한줄 요약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릅니다.

 

맥고니걸 교수는 이 책에서 인간의 의지력을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삶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이유, 삶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과연 의지력이 약하기 때문인가 등에 관하여 다양한 신경학적, 심리학적 실험결과들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어 집중력이 흩어지기도 합니다만, 어쩌면 이는 책을 읽고 있는 제 집중력, 혹은 의지력이 약한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의지력을 논하면서 런던 세인트 조지 대학교 심리학과의 제임수 어스킨교수가 인용하는 우리가 살면서 저지르는 온갖 자기파괴적인 행동사례인 다이어트 결심을 어기는 일부터 흡연, 음주, 도박, 섹스에다가 쇼핑중독 등을 더하여 이토록 치명적인 습관이 생기는 원인, 그리고 치료하기 위한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보니 저는 여섯 가지 사례 가운데 세 가지에는 빠져들지 않아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가지도 각각 다스리는데 성공하였으니 역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담배는 호기심이 왕성하던 초등학생 때 처음 맛(?)을 알게 되었지만, 대입시험에 실패하고 본격적으로 피우기 시작해서 의과대학생활이 고되다는 이유로 늘어나던 흡연양은 졸업 무렵에 시험을 볼 때는 하루 두 갑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약혼을 앞두고 다녀온 하계진료봉사에서 피로가 누적되었던지 심실세동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하여 금연을 시작했던 것이 30년 가까이에 이르고 있습니다.

 

맥고니걸 교수는 거울신경세포이론을 인용하여 주변에서 누군가 하는 행동을 따라가려는 충동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금연을 시작할 때는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적을 수록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저자는 10분간 흡연욕구를 참는 훈련으로 시작하여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만, 제 경우는 휴가를 받아서 내내 잠을 자는 것으로 담배피울 시간을 없앴던 것이 도움이 되었고, 3일, 3주일, 3개월 그리고 3년을 참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시최면을 걸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역시 두 차례에 걸쳐서 20kg 가까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입대하여 훈련을 받는 10주 동안에 고된 훈련에도 불구하고 식사량을 줄이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20kg을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만, 자대배치를 받고서 야금야금 체중이 늘어 10kg 정도가 회복되었지만 군생활 기간동안 운동량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감량을 시작하던 때의 체중이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5년 전쯤인가 회사업무로 생활이 흐트러지면서 체중이 빠르게 늘기 시작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느껴질 무렵 다시 다이어트에 도전하였습니다. 이때도 역시 식사량을 줄이면서 동시에 걷는 운동만으로 체중감량에 도전하였고 1년 만에 15kg이상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100km이상을 걷기도 했지만, 평균적으로는 70km는 걸으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체중을 줄이고 나서는 식사는 정상적으로 하기 시작했지만, 체중을 유지하기 위하여 운동은 지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주는 쉽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금연이나 체중을 줄이는 문제는 혼자만의 문제입니다만, 술을 마시는 일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쉽게 끊을 수 없어서 이어지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말 사고가 있고서는 아내의 마지막 통보를 받고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술마시는 자리를 피하거나 아니면 한 두 잔으로 끝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1년 이상 술마시기를 줄였던 때처럼 몸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를 주로 소개하고 말았습니다만,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를 읽으면 의지력이 작용해야 한다고들 하는 삶에 도움이 될 결심을 지키는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결심이 가지고 올 미래의 나를 연상하게 되면 보다 쉽게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자는 “1. 미래의 추억을 창조하라. 2. 미래의 자아에게 메시지를 보내라. 3. 미래의 자아를 상상하라.”는 어떻게 보면 비슷한 제목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만, 의지력을 최고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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