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이기는 큰 비밀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이상건.이승아 옮김 / 알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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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의 독서와 관련한 ‘큰 비밀’인데요. 예스24 블로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덕에 평소에 생각지 못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제게는 자기계발서나 투자관련 책도 그 범주에 들어가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런 책들은 읽고난 다음에 지난 해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새로 만든 조그만 도서관에 내놓아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관하여 긍정적인 이야기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같이 듣고 있어서 여전히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로 큰 재미를 본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도 시작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주식투자로 재미를 보는가 했다가 큰 손해를 보았다는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래 안하는 것이 좋겠어!’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새가슴을 가진 것이 분명하고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은 실패하기 쉽다는 것 같아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서 주식투자에 관하여 본격적인 공부도 망설이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년 전에 주식 등의 투자에 관한 개설서 <나쁜 펀드매니저와 거래하라; http://blog.joinsmsn.com/yang412/11669810)를 읽을 때만하더라도 주식에 관하여 공부를 조금 더 하면 투자를 곧 시작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가을에 시작한 책쓰기에 관심 우선순위가 밀려 금새 잊혀지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키에서 새로 나온 ‘주식시장을 이기는’이라는 부제가 달린 <큰 비밀>은 주식에 대한 관심에 불을 붙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여년 동안 연간 40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고담 캐피탈의 설립자이자 경영 파트너인 조엘 그린블라트가 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이라는 전작에서 따온 ‘주식시장을 이기는’이라는 부제를 달았지만, “The Big Secret for the small investor", 즉 개미투자자를 위한 큰 비밀이라는 원제목처럼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비법을 쉽게 설명해주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망설이는 까닭은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이들 전부를 이길 수는 없다.(21쪽)’ 저자의 깨달음을 저도 일찍 깨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니 저가와 공유하고 있는 앎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염가에 거래되는 우량 기업을 발견하는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22쪽)”고 했다는 저자의 스승의 말에서 아주 오래 전에 주식투자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소년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조간신문에 나온 주식회사 명단을 놓고 눈을 감은 채 어머니의 머리핀으로 찍어서 걸린 회사에 투자를 한 것 뿐 이라고 답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개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반짝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전문투자자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를 넘지 못한다고 알고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만, 전문투자자들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는 분명 다른 개미들과는 다를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큰 비밀>이 개미투자자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를 저는 두 가지로 요약하였습니다. 첫 번째 투자대상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따져볼 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전문투자자들이 노는 물을 피하는 틈새시작 공략입니다. 첫 번째 요점은 어쩌면 주식투자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일 것 같습니다. 투자대상 기업의 가치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남이 하는대로 따라가다가는 상투잡기 일쑤일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3장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너무 요약된 것 아닌가 싶어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5장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4 가지 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소형 주식을 사라’, ‘잘 알고 있는 소수의 기업에 투자하라’, ‘기업분할로 발행된 주식을 찾아라’, ‘파산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라’. 4가지 팁의 핵심은 규모가 작아 전문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거나 관심은 있으나 제약이 있어 덤비지 못하는 계륵같은 기업들이 분명 있고, 잡화상처럼 늘어놓았다가는 집중력이 떨어져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큰 비밀>을 두께가 얇은 실용서의 형식으로 구성한 것은 작가의 개성과 설명능력을 엿볼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두꺼운 책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핵심을 요약하지 못하고 너절한 설명으로 오히려 독자를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간명한 설명을 담은 본문 뿐 아니라 말미에 이를 다시 요약한 요약노트를 붙여 독자의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은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수방식이 떠오르게 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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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4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처럼 2012-01-27 22:21   좋아요 0 | URL
그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은 셈이라서 송구합니다.
지적하신대로 준비되지 않은 도전은 실패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 믿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해볼까 생각을 합니다만, 결단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추천해주신 책들을 통하여 더 공부를 해야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