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플랜 - 당신의 가치를 높이는 40가지 발칙한 계획
휴 매클라우드 지음, 김미희 옮김 / 호미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제가 중앙일보 인터넷 커뮤니티에 블로그를 만들어 운용해온 것이 만 7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시작하신 분들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나름대로는 비교적 일찍 시작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블 플랜>의 저자 휴 매클라우드가 블로그를 만들어 운용해온 것이 10년이 넘었다고 하니 그는 분명 새로운 사조를 일찍 읽는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즉 선각자임에 분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10대 블로그로 선정될 정도로 독창적이고 대중의 시선을 끄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 무엇이 무엇이었는지를 요약해서 정리한 책이 <이블 플랜>입니다.

당연히 블로그를 통해서 구현했던 영감들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블로그를 통해서 정리해온 생각들을 처음 책으로 엮었던 <Ignore everybody>가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이블 플랜> 역시 SNS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는 세상을 살아내는 일이 답답하다 느껴져 무언가 해야 할 절실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40개의 팁을 <이블 플랜>에 담고 있습니다. anff론 블로그를 통해서 구현한 것들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바꾸어 생각해도 훌륭할 것들입니다.

저자는 그것을 ‘발칙한 계획’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발칙한 계획들이 계획단계에서 그친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일입니다. 그리고 ‘발칙하다’고 한 것처럼 남들과는 분명 차별되는 그 무엇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트윗이나 페이스북의 열풍에 밀려 블로그가 심각하게 위축되어가고 있다고들 합니다. 제 경우도 블로그를 개설하고 만 3년에 백만명 방문을 기록하고서 이후 4년 동안 5백만명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그(http://blog.joinsmsn.com/yang412)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커뮤니티를 주관하는 주체가 운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 역시 활동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 상승작용을 한 것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대체적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방문객들에게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블로그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최근 블로그의 영향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분명 트윗이나 페이스북이 담아낼 수 없는 장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생각이 저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저자가 <이블 플랜>에 담은 40개의 팁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특히 제 경험상 크게 공감한 점들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을 줄 수 있다면 시장은 무한하다.”라는 휴 선언(26쪽)은 저 역시 2008년 제2차 광우병파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감했던 부분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파워블로그로 영향력이 클 블로거들이 대가를 받고 특정제품에 우호적인 홍보성 포스팅을 올려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해서 블로그 커뮤니티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도 블로그 퇴조현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자가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찾으러 이 세상에 왔다.”고 적은 부분은 제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때 학교수업에 흥미를 잃고 있을 때 “네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세상에서 네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네가 해야 할 몫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충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고, 공부도 중요한 준비물이다.”라고 해주었던 말하고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신만의 ‘글로벌 마이크로브랜드’라는 말은 방문객의 시선을 붙잡아 맬 특화된 컨텐츠를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파워블로그로 관심을 끄는 블로그 역시 평범하지 않는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당신의 재능을 기부하라”는 38번째 이슈에 크게 공감하면서 최근에 소홀하고 있음을 자책하게 됩니다. 블로그를 만들었던 초기에는 이벤트를 통해서 조그만 선물도 자주 하고 온라인에서 만나는 분들과 오프라인에서도 관계를 맺고 만나게 되었습니다만, 언젠가부터 교류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 전공을 살려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응급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조언도 해드렸던 역할이 이제는 아주 미약해진 이유는 아마도 블로그 커뮤니티 안에서 소통하는 노력이 줄어든 탓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자신의 전공을 제대로 살려 카툰과 함께 사랑과 일, 미래와 성공에 관한 촌철살인의 글을 올려 수백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카툰이나 광고카피 같은 짧은 문구는 미국사회의 문화적 배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그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블 플랜>에 담고 있는 저자의 카툰이나 경구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지 궁금합니다만, 본문에 담긴 블로그를 매체로 한 인생에 대한 저자의 철학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