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 처음 블로그를 만들면서 북리뷰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독후감 수준의 감상문을 담은 폴더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지 그해는 60권의 책을 읽어 한 주일에 한권 정도의 책을 읽어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책읽기는 하고 있는 일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2006년에 27권, 2007년에 32권, 2008년에 61권, 2009년에 31권, 2010년에 72권 그리고 금년에는 지금까지 165권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해 예스24에 리뷰를 중심으로하는 블로그를 열면서 책읽기에 관심을 늘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스24의 [파워문화블로거] 1~2기, [난쏘공] 2~5기에 선정되었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파우북로거]에 선정되는 등의 좋은 기회가 있었고, 여러 출판사에서도 좋은 책들을 읽을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독후감을 쓸 때는 책을 읽고 남은 느낌을 간략하게 정리하거나, 특별하게 기록을 남겨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정리한 원고지 5매 내외의 짧은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혹은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면서 얻은 나름대로의 기준은 원고지 10매 정도 분량의 글이 읽기에 제일 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짧으면 정작 담아야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담지 못할 가능성이 많고, 너무 길면 글이 늘어지는 경향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긴 글을 읽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아예 읽기를 기피하는 경향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건의료분야의 대안매체임을 천명한 <라포르시안>에 매주 북리뷰를 고정으로 기고하게 되면서부터 리뷰의 길이가 많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책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보는 사회현상 등과 연관시켜 해석을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개인 블로그에 책을 읽은 느낌을 정리할 때는 제가 올리는 글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주로 방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느낀 개인적 판단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왔습니다. 그래도 한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저자 혹은 역자 그리고 편집자 등 여러 분들이 많은 땀을 흘린 결과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표현을 신중하게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스24를 비롯한 몇몇 인터넷 서점 등 읽고 싶은 책을 고르기 위하여 먼저 읽은 분들의 생각을 읽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점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 때문이었던지 그동안 두어 차례의 조그만 사건도 있었습니다. 제가 리뷰에 적은 견해가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저자도 있었습니다. 저의 전공분야의 책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근거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정리한 리뷰였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리뷰내용을 넘어 엉뚱한 방향으로 논쟁이 번지는 바람에 그분이 제 블로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처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제가 올린 리뷰를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나름대로의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한 리뷰였기 때문에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리뷰어가 자신의 리뷰에 대하여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리뷰에 담긴 내용에 대한 책임한계를 논한 글을 본 기억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남은 느낌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할 수 있고, 그 느낌을 정리하는 것도 읽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뷰가 많이 달린 책에 리뷰를 올리는 경우 보다는 제가 올린 리뷰가 첫번째인 경우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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