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는 전략이다 - 파격으로 부를 창출하는 괴짜 DNA 양성 5단계
조쉬 링크너 지음, 이미정 옮김 / 베가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조인스가 모처럼 진행한 도서이벤트를 통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저자인 조쉬 링크너는 세계 최대의 인터랙티브 홍보 회사 ePrize를 창립한 기업가인데, 한편으로는 재즈 음악가, 벤처 투자가, 연설가,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목 <창의는 전략이다>에서 보는 것처럼 이 책은 개인의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기업을 운영하는 전략서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도 CEO의 운영철학이 중요하다고 본다면 역시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서에 무게를 둔다면 <창의도 학습된다>로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자께서 ‘창의성 촉진 시스템’이라고 부른 원제 <Disciplined Dreaming; A proven system to drive breakthrough creativity>를 ‘단련된 꿈꾸기; 창의성으로 돌입하는 검증된 전략시스템’라고 풀어서 직역하면 어설퍼 보이기도 하고 제목이 너무 길다 싶습니다. 번역을 하신 이미정님의 창의성이 빛나는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젠장, 된장!’을 연발하며 세상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다.(이때 젠장, 된장, 말고도 쌈장, 고추장 등등을 자유롭게 나오는 대로 내뱉어보자)(218쪽)”라고 풀어낸 구절을 읽고서는 무릎을 쳤습니다.

번역에 대한 말씀을 늘어놓은 것은 최근에 출간된 스티브잡스의 자서전의 한국판 번역에 관한 논쟁이 오가는 듯해서입니다. 직역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과학이나 의학 분야처럼 의역이 혼란을 가져올 개연성이 큰 분야의 번역은 가급적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것이 옳겠지만, 문학이나 에세이 등의 분야는 원문에 담긴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표현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의 뛰어난 실용성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라는 소제목을 단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창의성 촉진 시스템(Disciplined Dreaming)'은 창의적 능력을 확대하고 경쟁적 이점을 강화하여 개인적 성장과 직업적 성장을 도모하는 체계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 시스템과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증면된 틀(프레임워크)을 소개한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창의성 촉진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다 보면 효율성과 창의성을 즉각적으로 높여주는 실질적인 기법들이 나오고, 그에 관한 여러 가지 실례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은 풍부한 영감을 제공하고, 개인과 회사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29쪽)”

‘꼭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나?’라는 작은 제목으로 된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만, 사실 우리는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창의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도 합니다. 저자가 ‘작가는 책의 중간 부분부터 글을 써나갈 수 있다.“는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만, 사실 년전에 발표한 책을 쓸 적에도 기획단계에서 책의 목차를 나누어놓고 가장 글을 풀어쓰기가 쉬웠던 장부터 시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즉, 창의적 사고는 후천적 학습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과 2장에서는 창의성이 사업의 성공을 가져오는 비결을 요약하고 창의성 촉진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장부터 10장까지는 창의성을 촉진시키는 시스템을 다섯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단계  질문에서는 ‘자신의 창의성 과제를 파악하고 명확하게 정의하고, 호기심과 의식을 일깨워 팀의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법을 3장과 4장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2단계 준비는 1단계에서 정의한 창의성과제를 수행할 준비가 됐는지를 점검하는 단계입니다. 5장과 6장에서는 창의적 작업에 적합한 정신 신체상태를 갖추는 방법과, 창의적 작업으로 도출해낼 결과물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여건을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단계 발견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7장을 통하여 창의성 로드맵을 그리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4단계 점화에서는 8장과 9장을 통하여 창의성의 불꼭을 피우고 보다 더 나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증명된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마지막 5단계 발사는 10장에서 최상의 아이디어를 선택해서 실행하는 방법을 요약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창의성의 ‘찹쌓기'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하고 있습니다. 찹쌓기(building chops)란 재즈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적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을 가르키는 용어라고 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재즈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체득한 영감을 회사경영의 중요한 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젠가 리뷰에서도 짚었습니다만, 조지 링크너 역시 금속활자를 구텐베르크가 창시했다고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직지가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이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충분하지 못한 탓인지 세계인들이 뇌리에 아직 선명하게 각인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사족이 될 듯 합니다. 창의성을 도출하는 방법을 논하는 책입니다만, 저자 자신의 선호를 앞세우는 듯한 구절이 있어 소개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ePrize의 경험을 비롯하여 200여 명의 창업자, CEO, 정부관리, 예술가, 사고의 리더 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이 책에 녹이고 있다고 하였는데, 인터뷰를 통하여 얻은 창의성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란 이유로 소개하고 있어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창의적인 저자가 중요한 것들이라 느꼈겠으나, 다른 시각을 가진 독자들은 저자가 보여주지 않은 것들을 보면 독창적인 무엇인가를 떠올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해서입니다. 268쪽의 창의성 채점표도 조금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디어들에 대한 각각의 평가항목에 대하여 채점하는 분들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평가항목들 간에 중요도에 따라서 가중치를 두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인용하고 있고, 창의성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팁들을 잘 요약하고 있는 책이라는데 공감하였다는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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