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불편한 진실 - 성공이라는 이름에 감추어진
이충현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리더의 덕목에 관한 리뷰를 쓰려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리더십들이 소개되는구나 싶습니다. 우선 생각나는 분들로는 박칼린, 히딩크, 이순신 등등. 어쩌면 안철수교수의 리더십도 조만간 다시 등장할지 모르겠습니다.

제왕적 리더십의 경우는 그 장점이 논의된 적은 없었지만, 그 문제점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충현님은 <리더의 불편한 진실>을 통하여 제왕적 리더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올바른 리더상은 그 시대와 상황에 따라 알맞게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18세기로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는 ‘불의 시대’로, 창조적이고 우수한 관리보다는 일률적이고 생산적인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제왕적 리더가 시대적 요구였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19세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국가형태가 왕정이었으니 그 영향이 이어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20세기 후반부터는 ‘물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의 모든 것을 태우는 성질을 가진 불과는 달리 흐르는 성질을 가진 물은 항상 빈곳을 채우기 마련입니다. 불의 시대와는 달리 물의 시대에는 고성장보다는 우수한 관리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직 리더가 아닌 자리에 있을 때 느끼는 리더의 모습과 리더십에 대하여 솔직하게 묘사해보고 싶었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에 한편으로는 “당신이 리더의 고민을 알아?”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준비된 자 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리더십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리더가 되었을 때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에 전공분야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한편 나름대로는 소속된 조직을 맡아 운영을 하게 된다면 새롭게 도입하면 좋겠다싶은 것들을 챙겨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위치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생각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제왕적 리더십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통렬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비판이 비판으로만 끝난다면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리더의 불편한 진실>이 돋보이는 점은 바로 제왕적 리더십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장 우리들의 일그러진 리더’에서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는 제왕적 리더들이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2장 창의성이 사라진 조직’에서는 제왕적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경직된 조직문화 그리고 그 한계를 분석하고 있고 말미에 붙인 ‘창의적인 조직문화 만들기“를 통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장

비효율적인 조직‘에서도 이어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말미에 붙인 ’효율적인 조직 경영 가이드‘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4장 21세기 리더의 조건‘에서는 제왕적 리더를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리더의 덕목으로 공감과 동행, 본보기 보이기, 나누기, 웃기, 소통하기, 책임지기, 인재 아끼기 등의 7가지를 논하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인용하고 있는 제왕의 8가지 특징과 대비하여 읽어보시면 공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첫째,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도 하기 싫다는 것을 모른다. 둘째 “I” 신드롬에 빠져 있다. 셋째 양명에 집착한다. 넷째 권위와 권력을 남용한다. 다섯째 지나치게 부분적이고 세밀하다. 여섯째 사람을 학력과 배경으로 판단한다. 일곱째 내부의 조언보다 외부의 촌평에 더 귀를 기울인다. 여덟째 마마보이에게 매력을 느낀다.

저자는 평소에도 한줄의 신문기사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매체의 기사를 인용하여 우리 시대의 리더들이 실패사례, 성공사례 등의 핵심을 짚고 있습니다. 최근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말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영혼이다.(106쪽)”

제왕적 리더십의 문제점 ‘의사소통의 부재’를 논하면서 2008년 촛불시위사태 당시 강력한 CEO 스타일의 리더심과 소통의 부재가 촛불시위의 원인이었다고 논한 부분에 대하여 일부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시각에 근본적 차이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8년 촛불시위는 근본적으로 새로 들어선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재개와 관련하여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여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공포심을 대중들에게 확산시킨 것이며, 사태가 확산되는데 역시 사실을 왜곡한 방송이 붙기 시작한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된 과학적 사실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정부에서 소홀히 했다는 점은 분명 지적해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서두부분에서 제왕, 소왕, 그리고 다람쥐라는 표현으로 리더, 중간관리자, 조직구성원을 빗대면서 다람쥐들은 언제까지나 쳇바퀴나 돌리는 신세라고 자조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만, 조직구성원은 그의 노력에 따라서 중간관리자가 되고 언젠가는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스스로를 갈고 닦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노력에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학습도 필요하겠지요. <리더의 불편한 진실>을 읽어볼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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