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기독교 예술사
남성현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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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북스에서 보내주신 남성현교수님의 <고대 기독교 예술사>를 받아들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학자의 손으로 고대 기독교 예술사를 정리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소개된 기독교예술은 중세 서양예술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고 합니다. 남성현교수님은 고대 기독교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위하여 이 책을 기획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책에 담긴 도판의 대부분을 자신이 찍은 자료를 이용하였다고 하니 도판을 준비하기 위하여 쏟은 노력과 정성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기독교 예술이라는 제목을 보고서는 미국 시카고 미술관을 찾았을 적에 보았던 중세유럽의 기독교 미술작품들 기억이 났습니다. 거친 붓질에 검정색과 원색을 주로 사용한 작품들은 미술에 문외한인 제가 보더라도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미술품들과는 비교가 되어 보였습니다.

남교수님은 석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는 고대 기독교 예술이 그리스-로마 문명으로 연결하여 발전하게 되는 과정도 추구하였고, 문학작품과 연계하여 해석하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모두 427쪽에 달하는 자료들을 시기별로 9개의 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고대 기독교 예술을 개관하면서 부딪히는 기본적인 문제들, 예를 들면, 제작 연대측정의 문제라던가, 복원의 문제, 기독교 예술을 구분하는 방법들을 개괄적으로 다루었습니다. 2장에서는 그리스-로마 문명에 나타나고 있는 기독교 예술의 흔적을 뒤쫓고, 3장에서 5장까지는 2-3세기에 걸쳐서 그리스-로마 문명을 어떻게 차용하여 기독교적인 발전을 해왔는지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6장부터 9장까지는 콘스탄티누스 시대 이후의 로마문명의 변화가 기독교예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고대 기독교 예술의 중요한 소재는 석관이라고 합니다. 석관에 부조형태로 새긴 조각작품을 통하여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아를르 고대 박물관에 남아 있는 석관응 4세기경에 제작되었는데, 출애굽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 기독교예술은 장례의식을 모티브로 시작하여 교회예술과 생활예술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데 2세기 경에 되어서야 회화나 조각작품을 남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상현교수님은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조각작품, 회화, 모자이크 등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는 고대기독교 예술품들을 꼼꼼하게 챙겨 그 미학적 요소들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기독교 예술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어, 고대 기독교예술 뿐 아니라 그리스-로마 문화의 예술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4장과 5장에서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 나오는 말씀들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작품들을 소개하고 해설하고 있어 성서에 관심을 가진 분들께도 도움이 될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초기 기독교예술이 교회예술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장례공간이었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생각합니다. 육체적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생명을 향한 갈망이 기독교예술의 근원적인 동기였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만, 기독교예술만의 특징만은 아닐 듯 합니다. 남교수님께서 그리스-로마 문화와의 관계를 천착한 것은 초기 기독교예술이 이교문화와도 교류가 있었던 것처럼 그리스-로마문화로부터 다양한 요소들을 흡수하면서 발전하였다고 보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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