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마음을 수술하는 의사 이병욱 박사의 희망 메시지
이병욱 지음 / 비타북스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1월에 펀트래블 여행사의 일본근대문학기행을 다녀올 때 들고 갔던 책이었습니다. 당연히 독후감을 썼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찾아볼 일이 있어 확인해보았더니 독후감을 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읽은 책은 무조건 독후감을 쓴다는 원칙이 무너질 뻔 했습니다.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15년을 외과의사로 활동하고, 보완통합의학 의사로 22년을 활동해온 이병욱 선생이 암환자를 진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보통 암을 발견하게 되면 상황에 따라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요법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암을 제거하여 당장 암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에 남아 있으면 치료가 물거품이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암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 힘은 바로 마음에서 나옵니다.”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암 치료의 원칙, 고민과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암을 잊고 사는 방법, 암에 걸린 가족을 돌보는 방법, 맛있게 식사하는 방법, 가족력을 극복하는 방법, 수술 후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 몸과 마음과 영혼을 돌보는 삶을, 암이랑 동행하는 마음으로 살라고 권합니다.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에서는 암을 진단받았을 때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합니다. 저처럼 재발이 의심되는 상황을 맞는 환자에게는 ‘스스로 존귀해질 때 암 재발에서 멀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존귀해지지 못했던 것일까요? ‘2부 행복한 투병을 위한 치료방향’에서는 진단을 받은 암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치료과정에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합니다. ‘3부 건강한 마음과 정신이 나를 살린다’와 ‘4부 무엇보다 내 몸을 소중히 할 것’, 그리고 ‘5부 삶의 질을 지켜주세요-가족과 함께’ 등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부분인 듯합니다. 마자믹 ‘6부 마지막을 준비하기’에서는 그렇듯 암치료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아야 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암을 비롯한 모든 병들이 비슷비슷해 보여도 환자 나름대로의 특징적인 점이 있어서 절대로 꼭 같은 모양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는 ”암을 삶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으십시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발견하라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삶을 고쳐야 암을 고칩니다.(28쪽)“라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암이 발견되어 치료를 시작하면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보았던 것입니다.
또 하나 공감이 되는 대목은 ‘암밍아웃’입니다. 암을 커밍아웃이라는 말과 합성한 것입니다. ‘돈은 숨기고 병은 알리라’는 옛말을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만든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병밍아웃’이라는 조어를 사용했던 것을 보면 저자가 이를 차용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말 사용을 우선하는 제 시각으로 보면 그리 좋은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조금은 찔끔한 생각이 드는 대목도 있습니다. 바로 ‘검사결과에 일희일비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제가 진단받은 전립선 암의 경우 진단을 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수술 등 근치적 치료를 받은 뒤에 재발여부를 감시하는 검사로는 아주 좋은 PSA검사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에 3개월마다 검사를 하게 되는데, 저는 매달 검사를 해왔습니다. 검사값이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렇게 떨어진 다음에는 더 큰 폭으로 오르곤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너무 검사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만, 사실 저는 자신을 시험대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