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도쿄적 일상 : 추억은 쇼와에 모인다
이주호 / 브릭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적 일상>은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서울을 벗어나 도쿄로 간 한 일상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가 본 도쿄는 서울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만, 여행자라는 이유로 여유가 생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여행잡지 브릭스를 만들고 있는 저자는 2009년에 <도쿄스토리>를 시작으로 여행 관련 책을 이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행보다는 동네 산책이 좋아 어떻게 하면 서울에서 화내지 않고 산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도쿄적 일상>은 서울에서 즐기던 산책의 무대를 도쿄로 옮긴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쿄 스토리>에는 우에노에서 시작하여 도쿄디즈니랜드, 아사쿠사, 오다이바, 진보초, 시부야, 시모기타자와와 키치조지, 다이칸야마와 지유가오카, 도쿄 타워, 에도 성, 그리고 닛포리와 네즈 등 도쿄의 몇곳을 다니면서 겪은 혹은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속에는 도쿄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도 섞여들고, 작가가 조사한 듯한 사실, 직접 겪은 일들이 뒤섞이고 있어 매끄럽게 읽어지지 않습니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애매한 점도 없지 않았는데, 창경궁 벚나무는 해방되면서 잘라냈고, 대신 여의도에 벚나무를 심었다는 내용이 대표적일 듯합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1970년 중반에도 창경원에 동물원이 있었고, 밤벚꽃 놀이를 즐겼던 기억이 여전합니다.


그런가 하면 음반에서 바늘이 튀듯이 이야기의 흐름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사쿠사에서 오다이바로 가려던 길에 갑자기 비키니 섬과 고지라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방사능 문제가 다루어집니다. 어쩌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뒷이야기로 이어가려던 것이 방향전환이 되고 말았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제목에서 발견한 진보초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묘가 있는 조시가야 묘원을 이야기하면서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서 선생님의 죽은 친구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짚었습니다.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조시가야역을 거쳐 와세다역까지 가는 전철이 지하철이 아니고 지상으로 다닌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작가는 악L DKSLFKSMS보를 사러 진보초에 갔던 것인데, 악보다 아니고 그렇다고 책도 아닌 막연한 걸음이었던가 봅니다.


와세다 대학에서 하루키 도서관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만, 하루키는 진지하게 다룰 대상아니라는 평단의 입장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 숲>에 열광하는 현상을 두고, “고급문학의 죽음을 재촉ㅎ는 허드레 대중문학이라면서 약삭빠른 글장수의 책이지 결코 예술가의 책이 아니며, 생활의 귀족이 되기는 어려워도 마음의 귀족이 되기는 쉬운 듯하다는 이효석의 말이 인용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하루키의 소설에서 진한 무엇이 남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는 모리미술관, 산토리 미술관 그리고 신미술관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으면서 오타기념 미술관과 일본민예관에 관심을 보인 것도 특이했습니다. 우노 공원 부근에 있다는 모리 오가이 기념관에는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읽어본 작품도 없다는 이유 들어가지 않는 것도 묘했습니다. 작가의 아내는 센다기가 마음에 들어 다음에는 이곳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작가는 내가 사는 동네가 더 좋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생각을 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싶으면서, 아내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결국 낭만 도쿄를 이야기하려다가 우리 동네가 더 좋더라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오사카, 규슈 등 일본의 도시에서의 경험을 적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