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 뉴욕의 미술관 Art Travel 2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역시 아내의 추천으로 읽은 책입니다. 저자 이주헌은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엄청 많은 책을 펴낸 저자인지라 그의 책을 몇 권을 읽어 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살펴보았더니 <어제는 고흐가 당신 이야기를 하더라; https://blog.naver.com/neuro412/223676610284> 한 권을 그것도 전자책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미술관, 러시아 미술관 등을 묶어서 소개한 책도 있지만 내서널 갤러리, 우피치 미술관, 루브르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등 하나의 미술관을 집중탐구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 미술>은 뉴욕 현대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릭 컬렉션 등 뉴욕에 있는 다섯 개의 미술관과 대표적인 소장품을 소개하였습니다. 다섯 미술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선택과 집중의 문제였다고 합니다. 뉴욕이 현대미술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서양미술사와 미국 미술사에 대한 간략한 이해를 도모하면서 개별 작품을 감상하는, 통시적 시간의 감상 안내서로 기획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각각의 미술관이 설립된 배경을 비롯하여 미술관 운영의 철학을 먼저 설명한 다음 개별 미술관의 대표적 소장 작품을 그린 화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그런 내용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처럼 이미 알고 있는 작품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처음 만난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책읽기가 된 셈입니다.


저자의 기획의도대로 그냥 감상하듯 읽으면서 서양미술사와 미국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뉴욕 미술관들의 독특한 성격을 파악하려 했는데, 그래도 너댓 곳에서 눈길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첫 번째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쥐고 있는 화두 가운데 하나인 기억을 주제로 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달리 작품의 특징이라 할 흐물거리는 시계가 그려진 작품입니다. 달 리가 흐물흐물 잘 녹는 카망베르 치즈 꿈을 꾸고 그렸다고도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시계는 시간을 나타내는 도구이고, 시간은 정확성의 상징이다. 흐물거리는 시계는 시간의 정확성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둘러온다. 이 세계는 과연 우리의 이성과 의식이 이해하는 그런 방식의 정확성과 체게를 작고 있는 것인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시작적으로 풀어낸 듯한 <기억의 지속>은 우리의 이성으로 가 닿을 수 없는 세계의 영원한 불가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66)”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에 근원적 영향을 미친 것이 초현실주의와 멕시코 벽화, 인디언 모래 회화 등이었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automatism)은 의식의 지배에서 벗어나 떠오르는 대로 아무렇게 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말하는데, 잭슨 폴록의 작업과정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저도 글을 쓸 때는 그저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생각을 적어 내려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말도 기억해둘만하다. “이 나라에서 기가 막히게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이 가장 부자도 가장 가난한 사람과 똑같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 전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 세상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거리의 거지들이 마시는 콜라보다 더 좋은 콜라를 살 수는 없다. 모든 콜라가 비슷하고 모든 콜라가 맛이 있다. 리즈 테일러도 그것을 알고 대통령도 그것을 알고 길거리의 거지도 그것을 안다. 누구나 그것을 알고 있다.(96-97)”


마지막으로 메트로폴리탄이 소장한 오노레 도미에(Honoré Daumier)<삼등열차>는 처음 본 작품입니다만, ‘가난한 이들로 가득찬 열차의 무거운 분위기와 그들의 침묵이 자아내는 우울한 시대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작가의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욕엘 두어 차례 갈 기회가 있었으면서 어느 한곳의 미술관도 구경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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