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3 - 최후의 노력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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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노력이라는 부제가 달린 <로마인 이야기13>은 서기 284년부터 337년까지의 기간을 다루었습니다. 1부에서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서기284-305)의 치세를, 2부에서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서기 306-337)의 치세를 다루었고, 3부에서는 콘스탄티누스와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로마제국에서 기독교의 부침을 다루었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라는 서문에서 <로마인 이야기13>은 로마사에서 제정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원수정에서 절대군주정으로 이행한 로마제국을 다루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왜 절대군주정으로 이행했는지, 그 실태는 어땠는지, 원수정과 다른 점,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 사실을 읽어 가다보면 그 실체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라는 이름은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에 처음 갔을 때 들어보았습니다. 스플리트 근처에 있는 살로나(지금은 솔린이라는 곳입니다)에서 태어난 디오클레스라는 이름의 하층민이었던 그는 로마군단에 들어가서도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누메리아누스 황제의 경호대장이 되었습니다. 284년 사산조 페르시아를 원정하던 누메리아누스 황제가 니코메디아에서 살해된 뒤에 군단이 그를 황제로 추대하였고, 디오클레티우누스로 개명했다고 합니다.


제위에 오른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제국의 안전보장과 구조개혁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도나우강의 방위선을 정비하고 동방으로 가서 페르시아와의 관계를 원상으로 돌려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절반을 양도받고 아르메니아 왕국에서 친로마파인 티라다테스2세를 즉위시켰습니다. 시리아와 이집트 지방을 위협하던 도적과 원주민의 발호를 진압하고 도나우강 유역으로 돌아와 사르마티아족을 격퇴하는 등 제국의 방위선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을 개혁하는 작업은 제국을 동서로 나누어 자신과 막시미아누스를 정제로 하고 각각 부제를 두어 다스리는 4두 체제를 도입하였습니다. 4명의 황제가 있는 셈이라서 필요한 자금이 확대됨에 따라 세제개혁이 필요했습니다. 로마제국이 출범하면서 부담이 크지 않은 간접세를 부과하고, 부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정을 부담하는 방식이었던 것이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세계 개혁으로 인두세와 토지세 등 직접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물품과 용역의 상항을 정하는 가격통제체제를 도입하였습니다. 위기에 빠진 제국을 수습해놓은 디오클레티아누스는 305년 막시미아누스와 함께 은퇴하고 스플리트에서 노후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밀라노 칙령을 통하여 기독교를 공인하였으며 첫 번째 기독교인 로마황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은퇴한 뒤를 이은 사두체제가 서방정제 콘스탄티우스의 죽음에 따라 갈등을 일으키는 와중에서 사두체제를 무너트리고 단독 황제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스탄불이 된 비잔티움을 건설하여 콘스탄티노폴리스로 개명하여 로마제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소작농을 농노로 바꾸어 중세의 장원경제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가 대제로 불리면서 오늘날까지도 이름을 전하게 된 것은 그가 공인한 기독교가 오랜 세월 유럽을 지배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그보다 앞서 로마를 지배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기독교를 탄압하였기 때문에 기독교 사람들에게는 그의 치적이 강화되어 비쳤을 것입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303년 기독교 탄압을 규정한 칙령을 발표하여 기독교 교회와 성물을 파괴하고 기독교인들의 모임을 금하고 사제를 구금하였다고는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로마 신의 제의에 참석하면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기독교계에서는 3천명에서 35백 명이 순교하였다고는 하지만 정확한지는 분명치가 않습니다. 대박해시대라고 하는 이 시기의 순교자가 너무 적다고 하는 연구자도 있다고 합니다.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친화적인 정책들은 오히려 기독교 성직자들의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세금을 내지 않는 특혜를 부여한 것으로 로마적이지 않은 결정이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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