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 이제는 시칠리아다! 역사, 문화, 예술, 신화를 아우르는 멀티플 여행
한상원 지음 / 슬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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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시칠리아와 몰타를 묶어서 돌아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은 책입니다. 사실 시칠리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의 한니발 전쟁 편을 읽고서였습니다. 한니발이 카르타고와 로마가 처음 붙은 장소가 바로 시칠리아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북인도를 여행하면서 비행기에서 시칠리아에 관한 영화를 두 편이나 본 것도 인연이다 싶어 시칠리아와 몰타를 묶은 여행상품을 찾아서 예약을 걸었습니다.


책읽기도 막 시작한 단계라서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한상원님이 쓴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은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여행기를 쓰는 방식과 흡사한 분위기라서 쉽게 읽히고 여행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저 역시 여행을 하게 된 동기에서 시작해서 여행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여행기에서의 특별한 인상을 적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여행하는 장소에 대한 역사적 사실, 특이한 볼거리, 그리고 그곳과 관련된 책이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적당하게 언급을 합니다.


저자는 나름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참으로 일천한 수준이었다라고 고백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너무 겸손한 말씀인 듯합니다. “시칠리아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선입견을 과감하게 버리고 역사, 지리, 인간,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하는 진정한 공부였다.”라고 적으신 것처럼 다방면에서 쌓아올린 인문학적 소양이 충분히 담겼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인용한 책이나 영화 가운데 저도 읽고 본 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것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시칠리아와 몰타를 다녀와서 여행기를 쓰려면 저자가 인용한 것들을 충분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고려해야 할 점은 저는 여행사에서 준비한 여행상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장소에 가보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여행사를 이용하는 여행이 주는 편리함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칠리아에서도 늦은 봄에 푸른 색 꽃을 피우는 자카란다를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시칠리아에 갈 때는 꽃이 필 때가 아니어서 만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해 늦은 가을에 뉴질랜드에 갔을 때(뉴질랜드는 초여름이었습니다) 활짝 핀 자카란다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 포도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시칠리아 포도주도 꽤나 유명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포도주에 관해서는 까막눈이라서 할 이야기가 별로 없더라는 것입니다. 여행길에 포도주를 마실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유적과 풍경 그리고 음식까지 다양한 사진을 많이 곁들인 것도 시칠리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아예 책을 사서 여행갈 때 들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쉽다는 생각은 제가 써온 여행기도 책으로 묶어낼 정도는 될 듯 싶습니다만, 출판사들로부터 번번이 거절을 당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여행을 다녀오면 빠트리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놓고는 있습니다. 책으로 내지 못하더라도 나이들어 여행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 다녀온 여행을 되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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