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뇨의학과 의사입니다 - 비뇨기 질환 환자와 보호자가 가장 많이 물어보는 106가지 질문
차우헌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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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전립선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지만 우리 동네의 도서관에는 김천의료원에 근무하시는 차우헌 선생님이 쓴 <나는 비뇨기의학과 의사입니다>가 유일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비뇨기 질환 환자와 보호자가 가장 많이 물어보는 106가지 질문이라는 부제가 나타내듯이 비뇨기질환 전반에 걸친 요약 설명입니다. 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인 전립선에 관한 내용은 40여쪽이지만, 알아야 할 사항들은 잘 정리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깊이 들어가려면 전립선암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다른 책을 읽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남성만 문제가 되는 전립선은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이 주로 문제가 됩니다. 그것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전립선암이 암종들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암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많았던 위암, 자궁경부암 등이 조기진단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암 단계에서 발견하여 완치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발생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장암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생이 많아지는 경향이지만 최근에 내시경이 활성화되면서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립선암의 경우는 초기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표지자인 PSA검사를 선별검사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립선암의 진단에 특이적이지는 않습니다. PSA가 높아졌다고 해서 암이 아닌 경우도 있고, 정상 범위라고 해도 암이 생겨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오늘 판독한 두 사례에서도 혈중 PSA값이 정상범위였지만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하여 암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중 PSA값은 전립선암의 선별검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가파륵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시행하고 있는 건강공단의 신체검사에 전립선 암이 호발하는 연령대의 남성이 기본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 항암치료,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전립선을 얼마나 크게 침범하고 있는지, 전이유무 등에 따라서 치료방향을 결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도 일단 조직검사를 통하여 전립선암이 확진되었고, 영상검사를 통하여 국소림프절로의 전이가 의심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일단은 수술을 해서 병소를 들어내고 림프절 절제를 통하여 전이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항암과 방사선 치료 등을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최근에 갑자기 생긴 혈뇨에 대하여도 검사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혈뇨 역시 생기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진단적 접근 방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일단은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소변검사를 시행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서문에서 밝힌 것을 보면, 저자의 영식께서도 부친과 같은 비뇨의학과를 전공하는 듯합니다. 책에서는 사례별로 영상사진, 육안 사진 등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는데, 아마도 그 부분을 영식께서 도와드린 것 같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취하다보니 개별 질환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궁금한 것에 똑 떨어지는 답변이 정리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기왕 건강에 문제가 생겼으니 치료과정을 잘 정리해두었다가 환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정리해서 책으로 묶어 볼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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