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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세살 적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면 왜 세 살일까요? 태어나서 세 살 쯤 되어야 연속된 기억을 가지게 되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나’라는 주체감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야말로 버릇이라 할 습관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입니다. ‘여든’은 죽을 때까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버릇, 즉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송작가와 기자로 활동해온 진희정 작가의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은 버릇, 즉 습관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읽은 책입니다. 작가는 “사소해보이기까지 하는 습관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방식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정말 힘들다(7쪽)”고 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현재와 미래는 스스로의 생각, 느낌,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지극히 평범하며 남들보다 다소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습관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12쪽)”라고도 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습관이 형성되는 기전을 알아보고, 어렵기는 하지만 습관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성공한 사람들이 어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전의 작업을 통하여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누군가의 연구결과와 누군가와의 대담에서 들은 이야기, 혹은 책을 통하여 읽은 이야기들을 요약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실 자신의 경험이나 사유의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보다 누군가의 생각을 요약해놓은 책을 읽을 때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자신이 어떤 나쁜 습관이 있었는데 어떤 노력을 통하여 나쁜 그 습관을 버릴 수 있었고, 대신에 어떤 노력을 통하여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더라면 좋은 책읽기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1. 먼저 자신의 뇌에게 강렬하게 말하라!, 2. 소망을 움직일 구체적 자극을 찾아라!, 3. 자극을 행동에 옮겨라!, 4. 반복하고 반복하라!, 5. 성격으로 바뀐 습관을 마음껏 만끽하라! 라고 정의한 “내 운명을 바꾸는 ‘사소한 습관’ 전략 5단계”의 경우입니다. 이런 전략으로 어떤 습관을 얻을 수 있었고,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일종의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가진 이 책에서도 습관을 계발하여 성공을 이끌어내자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책의 4부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대로 하면 그 사람이 이룬 것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세상사람 누구나 성공을 다툰다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처럼 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강박적으로 따라하지 않아도 어떻습니까? 다만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한 좋은 습관을 가지는 정도면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