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 한빛비즈 교양툰 21
무선혜드셋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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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의 교양툰 연작을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작품은 <개미나라 경제툰>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라는 부제를 보면 이 만화의 내용을 단박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실 돈의 원리라고 했지만, 30화 가운데 돈과 관련이 된 이야기는 처음 3꼭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 가정, 사회, 국가, 국제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가면서 돈과 관련된 주제들을 만화로 설명합니다. 그것도 사람이 아니라 개미를 등장시켰습니다.


따로 설명이 없어서 왜 개미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개미 사회에서는 각자 맡은 일만 전담하는 분업화가 되어 있기 때문일까 싶기도 한데, 그렇다면 꿀벌도 개미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들을 개미라고 표현하는데서 착안 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누리망에 연재할 때는 그렇다고 쳐도, 책을 낼 때는 저와 같이 별난 독자를 위해서 기획의도를 알아먹을 정도는 설명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든 돈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하는 주제를 1화로 다루었습니다만, 사실 경제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다보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던 시기에서 쓰고 남은 것을 필요한 것고 바꾸던 물물교환의 시기로 발전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시기로 발전해온 2화가 앞에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보면 30개의 주제들이 선후를 챙겨본 것 같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나왔으면 디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등의 순서로 설명되었더라면... 회사도 주식회사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도 설명이 되었더라면 싶습니다. 사회주의 이야기를 마지막에 두 꼭지나 할애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내용으로 보면 사회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를 설명한 듯합니다.


주식의 경우 공매도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도 한 꼭지 다루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채권, 심지어는 세금까지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한빛비즈의 교양만화 연작을 읽다보면 아쉬운 점만을 콕 집어내게 되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가기 때문일 듯합니다. 하지만 누리망을 통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을 책으로 묶어낸 것은 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한눈으로 관련 정보를 깨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합니다. 또한 만화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말풍선을 적적하게 활용하여 필요한 사항을 쉽게 설명함으로써 어려운 경제 분야의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출판사의 설명자료에는 거대한 경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개개인은 개미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개미의 시야는 본인이 마음먹은 만큼 넓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개미의 시야는 개체가 마음먹은 만큼 넓어지는 것인가요? 사실 확인이 필요한 듯합니다. 사실 경제학은 이론에서부터 실제에 이르기까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개미나라 경제툰>에서는 만화의 특성을 잘 살려서 경제와 관련된 주제를 가볍게 시작하고 있지만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가 쉽게 이해하면서도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작가 선생님, 현기증 나니까 빨리 2권 주세요!“라고 적은 것을 보면 벌써 후속편을 준비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앞서서 빠트린 주제가 있는 듯하다고 설레발을 쳐둔 것이 부끄럽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경제 분야의 무궁무진한 주제들을 이어서 다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본명을 밝히지 않은 작가께서 무선혜드셋이라는 필명을 사용하셨는데, 필명에 대한 설명을 역시 빠트리셨더라구요. 신비주의를 표방하시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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