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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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어 읽어보려고 오랫동안 벼르다가 결국은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1970년에 발표한 <모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의 1979년에 발표한 <끝없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모르고 지냈다는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떤 소년이 책을 읽다가 책 속에 있는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는 작가의 저작 기획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관심을 받지 못해 밖으로만 나도는 바스티안이라는 소년이 친구들의 놀림을 피해 들어선 서점에서 주인이 읽던 책을 훔치는데서 시작합니다. 학교에는 갔지만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창고의 다락에 숨어들어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전개되는 바스티안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밤색 글씨로 기록되었고, <끝없는 이야기> 속의 <끝없는 이야기>는 초록색 글씨로 기록됩니다. 이야기 속의 삽화는 환상의 세계 곳곳이 갑작스럽게 로 변하기 시작하는 이변이 생기게 됩니다. 동시에 환상의 세계를 다스리는 어린 여제가 이름모를 병에 걸리게 됩니다. 환상의 세계의 내로라하는 의사들이 모여들었으나 어린 여제를 치료할 방도를 내놓지 못합니다.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는 방법은 어린 여제가 내놓습니다. 은산맥 뒤에 있는 풀의 바다에 사는 아트레유라는 젊은이에게 어린여제의 신표인 아우린을 전하고 어린여제를 치료할 방도를 찾아오라 전한 것입니다. 아트레유는 천신만고 끝에 인간세계에서 환상의 세계로 들어온 인간이 어린여제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면, 여제는 치료가 되고 환상의 세계를 무로 지우는 현상도 사라질거라는 것입니다.


삽화를 읽던 바스티안이 환상의 세계로 뛰어들어 아트레유와 조우하고 여제를 만나 달아이라는 새이름을 지어줍니다. 병이 나은어린 여제, 달아이는 바스티안에게 아우린을 전하면서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라고 합니다. 바스티안은 무로 뒤덮인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하지만 바스티안은 세가지 규칙을 지켜야합니다. 1. 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원해야한다, 2. 네 이야기에 속한 것만을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3. 네가 진실로 원한 것만이 네 이야기에 속할 수 있다, 등입니다.


바스티안은 평소어 나약한 모습을 버리고 강해지게 되고, 아트레유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바스티안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 자신의 무언가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티안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호로크 성의 여주인 크사이데의 도전을 받습니다.


하지만 바스티안은 크사이데를 굴복시킵니다. 충성을 바치기로 한 크사이데는 바스티안과 아트레유를 이간시켜 서로 반목하게 됩니다. 결국 바스티안의 보물은 아트레유에게 넘어가고 바스티안은 현실로 돌아갈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맞습니다.


이야기가 이 단계에 이르면서 바스티안에 앞서 환상의 세계에 들어왔다가 눌러 앉은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집니다. 과연 바스티안도 그들의 전철을 밟게 될까요? 환상을 키워가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자칫 환상에 발목이 잡히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는 무에 뛰어들어야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는 창조의 힘을 일깨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새로운 환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것에 매몰되다 자칫 자신을 잃지 않아야 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끝없는 이야기>의 도입부를 읽다보면 미하엘 엔데가 발굴했다는 랄프 이자우가 쓴 <비밀의 도서관>의 도입부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삽화에서 끊임없는 도전이 이어지는 점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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