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0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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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등 코맥 매카시의 국경 3부작중 두 번째 작품입니다. 처음 읽어본 코맥 맥카시의 작품입니다. 16살난 주인공 빌리는 부모님과 두 살 아래 동생 보이드와 함께 뉴 멕시코 주의 클로버데일에서 살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을 몇 차례 왕복하는 빌리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1부는 방목한 소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출현하면서 시작합니다. 토종 늑대들은 이미 절멸된 이 지역에 새로 등장한 늑대는 멕시코에서 샌 루이스 산맥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늑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배워 늑재 덫을 놓은 빌리는 덫을 살피러 갔다가 암늑대가 덫에 걸린 것을 발견합니다. 늑대가 임신한 것을 알게된 빌리는 늑대를 멕시코로 데려가서 풀어주기로 합니다. 집에는 알리지 않고 바로 멕시코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멕시코에 들어간 뒤에 만난 경찰은 늑대를 압류합니다. 그리고 늑대를 모랄레스에서 열리는 축제에 넘겨주었습니다. 입장료를 낸 관중 앞에서 사냥개와 싸우게 만든 것입니다. 빌리는 사냥개와 싸우느라 지친 늑대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늑대를 쏜 총을 주고 죽은 늑대를 돌려받은 빌리는 높은 고갯길에 늑대를 묻었습니다.


2부는 빌리가 멕시코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1부에서는 미국에서 멕시코로 국경을 넘어가는 절차가 분명치 않았지만, 2부에서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나오긴 합니다.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국경을 넘었다고 하는데, 국경수비병와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입국절차가 끝이나고, 심지어는 음식을 살 50센트를 빌리기까지 합니다. 출입국절차가 까다롭지 않을 때 이야기 같습니다.


아침에 국경을 넘었는데 자정 무렵 집에 도착했다고 하니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모양입니다. 빌 리가 집을 떠나 있는 사이에 인디언의 습격을 받아 부모님들은 돌아가시고 동생 보이드는 남의 집에 피신해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인디언이 끌고 간 아버지의 말 다섯 필을 찾기 위하여 다시 멕시코로 향합니다. 멕시코로 가는 길에 길을 걷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동행할 것을 거절한 소녀는 말 탄 두 사내와 합류하게 되고, 두 형제는 두 사내를 뒤따라가서 소녀를 빼내게 됩니다.


3부에서는 셋이서 두 마리의 말에 나누어 타고 아버지의 말을 찾아가던 중에 감독관의 도움으로 말을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말을 빼앗긴 무리들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그들과 충돌이 빚어지는 과정에서 한명이 등이 부러져 결국은 죽게 됩니다. 그날 밤 형제는 야영 중에 습격을 받게 되고 보이드가 총상을 입게 됩니다.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된 보이드는 천행으로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며칠 뒤에는 보이드는 소녀를 따라 떠나고 빌리는 홀로 남습니다.


4부는 홀로 남은 빌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뉴멕시코 주 콜럼버스에서 국경을 건넌 빌리는 수비병으로부터 입대를 권유받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곳곳에서 모병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빌리는 심장에 문제가 있어 입대할 수 없었습니다. 목장을 전전하면서 세월을 보내던 빌리는 20살이 되던 해에 보이드를 찾아 다시 멕시코로 향합니다. 그 사이에 보이드와 소녀는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보이드의 묘를 찾아낸 빌리는 유해를 챙겨서 고향으로 향합니다.


스페인어가 뒤섞여 있어 책읽는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만, 빌리가 멕시코를 세 차례나 찾아가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겪는 사건들이 이어집니다. 그 중에는 산적이나 말도둑 같은 거친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지나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을 힘껏 도와주는 순수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멕시코 사람들의 열려있는 생사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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