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 컨티뉴엄 리더스 가이드
J. 토마스 쿡 지음, 김익현 옮김 / 서광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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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에티카; https://blog.naver.com/neuro412/222823618805>를 읽고 어떻게 읽어냈는지 기억에 남는 대목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난해했다는 독후감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어려웠던 책의 입문서라는 이유로 읽어보기로 한 것은 어려운 부분을 잘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롤린스대학 철학과의 토마스 쿡 교수는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의 서문에서 다양한 수준의 독자들이 <에티카>를 더 접근하기 쉽게 하고 더 호감을 갖게 하려는 바람에서 저술되었다.”라고 적었지만, 역시 <에티카> 만큼 어렵기만 했습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의 저자 역시 “<에티카>는 쉬운 저서가 아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얼개를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1장은 <에티카>의 배경을 이루는 전기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을 개략적으로 서술하고, 2장은 1. , 2. 보편적 인과결정론, 3. 정신과 신체, 4. 인간 감정으로부터의 해방학 등 <에티카의 네 가지 핵심 주제를 개괄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이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 3장에서는 에티카에 나타나는 전문 용어를 명확히 하고, 논증을 설명함으로써 저자의 동기를 반성하고 모순처럼 보이는 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4장에서는 <에티카>가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있었던 일련의 역사적 영향을 추적하였습니다.'


스피노자는 네덜란드의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종교적으로 파문을 당하고 추방되었습니다. <에티카>16781월에 출간되었는데, 24일 열린 라이덴 개혁 종교회의는 이 책이 태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사악하고 모든 종교를 제가하려 하며 왕위에 도전하려는 책이라고 공표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의 철학체계에서 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에게 있어 신은 유대교, 기독교 혹은 이슬람교에서 모시는 유일신이라기보다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가집니다.


알려진 것처럼 <에티카>는 기하학의 논증법에 따라 기술하고 있습니다. 17세기 무렵 수학, 특히 기하학은 참된 지식의 완벽한 전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모든 것이 최초의 전제로부터 완벽하게 연역적 확실성을 가지고 따라 나오는 것처럼, 정의, 공리 및 요청을 파악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것들로부터 도출된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학에서의 공리나 정리가 참이라는 것을 전제로 규정된 것과는 달리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인용하고 있는 정리나 공리는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것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종교에서는 신은 객관적으로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의 존재에 대한 정리 혹은 공리가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면 <에티카>에서 논증한 모든 것들이 타당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옮긴이는 <에티카>를 읽은 이들이 난해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어 <에티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저는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 조차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책읽기였습니다. <에티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개론서가 나온다면 더 읽어보고 <에티카>를 다시 읽어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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