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떠나는 호주 여행 지식 가이드 - 현장에서 다 못 한 이야기
손희욱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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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주에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도 언젠가는 구경하러 갈 예정입니다. <알고 떠나는 호주여행 지식 가이드>는 언젠가 떠날 대양주 여행을 준비하는 책읽기입니다. 흔히 보는 여행관련 서적들을 보면 주로 자유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담는 책자거나, 여행을 통하여 얻은 느낌을 적은 여행수필집 등입니다. 하지만 <알고 떠나는 호주여행 지식 가이드>는 두 가지 부류와는 다릅니다.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면, 호주의 역사를 정리한 역사서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호주의 역사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정리하였습니다. 첫째는 호주 대륙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과정(특히 유럽 사람들 중심입니다만)과 영국정부가 죄수들을 호주로 이주시키게 된 배경과 당시의 영국 사회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둘째는 호주 이외의 지역에서 사람들이 이주해오기 전에 이 땅에서 6만년 넘게 살아왔던 선주민과 그들의 문화, 그리고 이주민들로 인하여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슬픈 역사를 다루었습니다. 셋째는 백호주의로 상징되는 인종차별의 역사가 시작된 배경과 소멸되어가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상당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품을 보면 사회과학서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조금은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금융계에서 일하던 저자의 직업에서 오는 일종의 직업병일 수도 있겠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난 뒤에 아내되시는 분이 호주로 이직하면서 기러기가족으로 떨어져 살다가 뒤따라 호주로 옮겨 가족들이 재결합을 하면서 이민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는 카페를 차렸다가 정리를 하고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여행객들을 안내하는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표지를 열면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라는 마르셀 푸르스트의 말을 만나게 됩니다. 호주를 찾능 여행객들을 안내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부분을 채우기 위하여 이 책을 쓰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주를 여행하면서 이 책에 담은 내용 정도는 알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을 것 같습니다.


제임스 쿡이 호주를 찾은 최초의 유럽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1606년 네덜란드 탐험가 빌럼 얀스존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호주대륙의 퀸즐랜드 북쪽 끝 케이프 요크 지역을 탐험했다고 하고, 몇 달 뒤에는 포르투갈의 토레스가 이 지역을 항해했다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아벨 타즈만은 1642년과 1644년 두 차례에 걸쳐 호주의 남쪽 해안선을 탐험했습니다.


13세기 무렵 영국에서는 소규모 토지를 대규모 농장에 합병하는 법률적 절차, 소위 인클로저가 시작되면서 목축업의 자본주의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판매용 곡물 혹은 양을 키우기 위하여 농지에 울타리를 세우면서 소규모의 농지를 빼앗긴 농부나 소작농들은 살길을 찾아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흘러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도시 노동자의 수여가 급증하면서 이들은 도시의 하층노동자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범죄도 늘게 되었고 범죄자를 수용할 감옥도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민 경영하던 북미대륙으로 죄수를 유배시키다가 미국이 독립하면서 호주대륙이 대체지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1787513일 죄수 736명과 이들을 관리할 해군과 선원 등 1,400명을 목선 11척에 나누어 태운 최초의 함대가 영국의 포츠머스 항구를 떠나 호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도착한 영국의 이주민들은 호주대륙의 선주민들과 갈등을 빚어가면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미개한 선주민은 동물과 인간의 중간자적 존재에 불과하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멸종시키려는 시도까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호주대륙의 외부인 이주행렬은 유럽각지에서 그리고 인도와 중국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입니다. 비백인들의 이주행렬이 늘면서 1901년에는 비백인의 이주를 제한하는 백호주의가 시작되어 1973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오늘의 호주가 있기까지의 역사를 정리하면서도 중간 중간에 관광객들이 가질만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캥거루라는 이름의 유래를 비롯하여 시드니의 명물 하버 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 건설에 관한 이야기, 선주민 전사 페물우이에 관한 이야기, 기회의 평등을 의미하는 Fair go 등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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