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에서 찾은 20가지 행복철학 - 덴마크에서 인도까지
케이트 모건 지음, 김문주 옮김 / 유아이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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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책을 챙겨 읽는 편이라서 골랐습니다만 조금 실망했던 책읽기였습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배운 행복의 기술이라는 뒷표지의 광고문구가 눈길을 끌었지만, 내용을 보면 집안에 앉아서도 누리망 검색을 통하여 챙겨볼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주의 멜버른 출신의 저자는 10년이 넘게 여행작가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했을 것입니다. 즐기는 여행과 달리 일 때문에 하는 여행은 쉽지가 않습니다. 저도 젊어서는 업무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짧은 일정에 처리해야 할 일을 들고 가는 탓에 내내 긴장을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 역시 일 때문에 떠나는 여행길이 고단할 수밖에 없었을 터,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책을 만들기 위한 기획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행복은 추구해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라고 밝혔는데, 그것을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 싶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곳곳에서 발견한 행복의 기술 20가지를 소개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라시아,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아우르는데 정작 저자가 속한 대양주의 것은 없습니다.


인도의 요가, 덴마크의 휘게, 중국의 태극권 등과 같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것들이 있는가 하면 그리스의 메라키, 네덜란드의 허젤러헤이트, 핀란드의 시수 등과 같이 생소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은 이키가이, 삼림욕, 참선 등 세 건이나 되는 것은 작가가 일본문화에 경도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작가가 소개한 행복의 기술을 현지에 가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있겠습니다만, 굳이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살고 있는 곳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장소와 관련하여 특별한 사항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머물던 세인트 폴 시에는 코모호수가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는 코모 호수가 스위스에도 있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지금에서야 코모호수는 스위스 국경 가까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책읽기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아주는 기회가 된 셈입니다.


책읽기는 다양한 것들을 알게 해주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라는 돌체 파 니엔테(Dolce Far Niente)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인데, 이 개념은 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인기소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합니다. 치유를 주제로 한 수필집이라고 하니 저도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꼬리를 무는 책읽기가 되는 셈입니다.


유성에서 근무할 적에 가끔 가던 우분투 서점이 있습니다. ‘건강한 책과 먹거리로 도시와 농촌을 잇다라는 목적의식을 가진 생태자연 전문서점이라고 합니다. 그 서점의 이름 우분투(Ubuntu)당신 덕에 내가 있다라는 의미로 일체감과 유대감, 인간애를 의미하는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파르트헤이트의 역사를 청산하고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우분투 정신으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다고하니 양극단화로 치닫는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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