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프리카인가 -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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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차 앞을 지나는 코끼리 무리를 담은 사진이 눈길을 끌어 고른 책입니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지도 꽤 되었지만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초원을 한가롭게 거닐던 사자, 기린, 얼룩말 등 야생동물의 자태가 눈에 삼삼해서였을 것입니다.


45개국을 20년 이상 몸으로 부딪히다보니 삶의 패턴마저 바꿔 버릴 만큼 아프리카의 문화적 충격이 컸다는 여행작가 나선영님의 아프리카 여행기 <, 아프리카>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그리고 탄자니아 등을 돌면서 찍은 3천장이 넘는 사진들 가운데 고르고 고른 듯한 사진을 엄청 많이 실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Turing Point라고 적은 서문 지금까지의 아프리카는 잊어라라는 제목의 글에서부터 01 I Love Africa, 02 Rainbow Africa, 03 Tour of Africa, 04 Interior of Africa, 05 Dream of Africa, 06 Movie of Africa 07 Why Africa로 나누어 놓은 64꼭지의 글들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하여 정확히 전달하고 이해를 돕는 것이 이 글을 쓰는 목적이라고 했습니다만, 아프리카의 불과 5개국을 돌아보고 아프리카를 이야기하겠다는 것은 표지에 나오는 코끼리에 관한 우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에서 건강한 흙 내음을 밟으면서 그 속에서 자라는 생명체의 소중함이 느껴졌다는 대목을 예로 들면 흙내음을 밟는다는 표현도 어색할 뿐 만 아니라, 코뿔소가 멸종의 위기를 맞고 응고롱고로 초원을 뒤덮고 있는 외래 침입종 잡초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합니다.


케이프타운 부근에 있다는 흑인들 집단거주지역은 타운십 투어를 신청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가이드가 안내해준다는데 개인적으로 가면 위험하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허락없이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눈치라면서도 판자촌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하나 같이 밝은 표정이라는 것도 겉도는 느낌입니다.


멋있어 보이는 단어를 고르는데 집중을 하다 보니 그 단어들을 잘 이어 수도 쉽게 읽히도록 하는 데는 신경이 미치지 못했던가 봅니다. 태양의 강렬함은 단순히 빨간색으로 표현할 도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의 그림에서 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 정작 강렬한 해는 그저 환하다는 느낌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은 몰랐을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그리고 탄자니아 등 5개국을 돌아보는 여행기를 76쪽에 담으려다보니 이야기의 선후가 뒤섞이고 맥락이 건너뛰기 일쑤입니다. 시그널 힐에서 지켜보는 해넘이의 감동을 적은 부분의 경우입니다. “찰나의 순간은 금방 사라진다.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지만 사람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야경의 여운은 늦게까지 이어진다. 북적거리는 펍에서 와인과 음악에 몰입해본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황홀에 젖는다.” 나미브 사막에서의 잠자리에 관한 대목도 있습니다. “사막에서의 캠핑인지라 새벽은 춥다. 여행사 여직원 덕분에 챙겨준 침낭에 의지하여 추위를 견디며 숙면을 했다.”


마지막 부분 'Why Africa'에서는 왜 아프리카에 주목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가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가 빠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미래의 비즈니스가 될 것인지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뒷표지를 보면 아프리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 여행지침서’, ‘선입견을 버리고 쉽게 떠날 수 있는 아프리카여행 꿀팁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은 아프리카의 여행지침서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찍어온 좋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정도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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