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 정치학 / 시학 동서문화사 월드북 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손명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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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현님의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http://blog.yes24.com/document/15617533>에서 추천한 철학책들을 따라 읽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그리고 시학을 한권에 묶어놓은 동서문화사 판을 골랐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이 세운 학당 리케이온에서 한 강의원고들이라고 합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 니코마코스가 정리한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은 향락적 생활, 정치적 생활 혹은 관조적 생활 가운데 어느 하나의 형태로 살아가지만, 모든 인간은 선()을 추구한다고 보았습니다. 선 가운데 최고의 것은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최고의 선을 정의하고자 하였습니다. 먼저 헤시오도스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합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깨우치는 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사람이고, 남의 옳은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이도 훌륭한 사람이지만, 스스로 깨우치지도 못하고, 남의 지혜에 귀를 기울일 줄도 모르는 이는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다.(15)”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에서 제3권의 5장까지는 원리론을 논하였고, 36장부터 끝까지는 덕의 현상론을 다루었습니다. 최고의 선은 덕에 기반한 활동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덕은 사고능력과 관련된 것과 인품과 관련된 것으로 나뉜다고 하였고, 첫 번째 덕은 교육을 통하여 길러지고, 두 번째 덕은 습관을 통하여 길러진다고 하였습니다. 덕에 대하여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배운 덕이 몸에 배여 습관이 되도록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덕에 관한 사항을 실천함에 있어 중요한 점은 바로 중용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하여 어떤 생활을 하는가를 정의하였다면, <정치학>은 국가(폴리스)가 추구하는 최고의 선에 도달하는 길을 논하였습니다. <정치학>에서 다룰 내용을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말미에 요약해두었습니다. 첫째, 국가체계와 철학적 완성의 세부 주제에 관련하여 앞선 사람들이 남긴 해설이나 비평 가운데 유용한 것을 알아보고, 둘째, 우리가 수집한 국가체계의 유형을 연구하여, 국가의 보전과 명망, 또 바람직한 통치와 타산지석이 되는 지배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연구하여 최선의 국가체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공동체로서 가정이나 마을보다 우수한 사회적 삶의 가장 수준 높은 형식으로 보았습니다. 다만 개인보다는 가정이 우선이며, 가정보다는 국가가 우선한다는 것으로, <대학>8조목에 나오는 수신제가평천하(修身濟家平天下)한다는 개념과는 다소 다른 듯합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내세운 중용(中庸)이 동양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과는 차별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동양의 경우는 규모가 큰 왕국의 형태를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그리스에서는 규모가 작은 도시국가의 형태로 발전해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사회구조를 보면 노예제로를 인정하고 자유시민의 자격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어 인간의 보편적 평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다소 개념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학>은 서양 최초의 문예비평서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시학은 모두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비극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희극을 다룬 2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의 비평사를 연구한 연세대학교의 이상섭 교수가 주석을 단 <시학; http://blog.yes24.com/document/7432094>을 읽은 바가 있어 두 번째 읽는 셈입니다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을 쓴 이유는 사람의 감정을 북돋운다는 이유로 문학의 유해성을 주장한 플라톤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학은 감정을 정화하고 조절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이야기, 성격, 문체, 사상, 시각효과, 작곡 등 6사지 요소가 비극을 구성하는 요소라 하여 설명하면서 이상적인 비극 행태를 제시하였습니다. <오이디푸스왕>을 여러번 인용하고 있어서 <오이드푸스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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