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리더인가 - 반세기 경영 끝에 깨달은 마음의 법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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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이 되던 해에 자본금 3천만 원을 가지고 창립한 세라믹 관련 기업 교세라를 세계 100대 기업의 반열에 올린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펴낸 <왜 일하는가>에서는 젊은이들이 창업의 동기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창업보다 어려운 것이 사세(社勢)를 유지하는 것이고,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세를 키워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창업의 동기를 부여하였으니 회사를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비결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에서 내놓은 책이 <왜 리더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세기 경영 끝에 깨달은 마음의 법칙이라는 부제에서 얻는 느낌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교세라를 창립하여 이끌어오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바꾸어가면서 성공적인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해오는 과정을 정리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고해보니 그때는 이렇게 했어야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제안한 경영을 잘 하기 위한 법칙 가운데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아마도 199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 불가에 귀의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두 번째 생각이 어느 정도는 맞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내기 전에 아마도 현장을 지키던 시절이 모습을 담은 듯한 사진들이 이어지는데, 사진 속에는 짧게 요약된 성공의 비결을 담았습니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구절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위기를 넘기고 사업을 키우는 건 인재도, 돈도, 능력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었다.” 조직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지도자의 역량이라는 이야기고 보면, 결국 리더의 능력에 달린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 지도자의 능력이 어디에서 나오느냐 하는 핵심에 대하여 저자는 마음’, 즉 지도자의 철학이 무엇인가 하는데 달렸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마음이라는 화두를 두고 모두 여섯 가지의 질문을 읽는 이에게 던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섯 가지 질문 가운데 마지막 질문, ‘당신의 마음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를 들어가는 글의 제목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다섯 가지 질문들에는 몇 가지의 주제어를 두어 세부사항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주기도 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진아를 화두로 한 당시의 마음을 무엇을 끌어당기는가?’, 두 번째 질문은 조화를 화두로 한 타인을 위한 마음은 어떻게 다시 돌아오는가?’, 세 번째 질문은 투지를 화두로 한 강한 마음을 어떻게 끝까지 유지할 것인가?’, 네 번째 질문은 도리를 화두로 한 인간으로서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다섯 번째 질문은 근본을 화두로 이 모든 것을 어떤 토대 위에 쌓을 것인가등입니다.


요즈음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살았던 집과 동네를 중심으로 추억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추억도 소환하여 반추하지 않으면 엷어지면서 결국은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그리도 소환한 추억을 곱씹다 생각한 것들이 더해서 기억된다는 것입니다. 기억이 정확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변조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도 교세라를 창업하여 경영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할 때를 회상해보니 스스로 경영자에 어울리는 인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더라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끊임 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 변화하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이라 할 것 같습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분이 좋은 경영의 핵심이라 할 비결을 아주 쉬운 말로 적고 있어서 읽는 흐름도 유연하고, 쉽게 이해되는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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