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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세계 100대 기업의 하나인 일본의 교세라를 설립한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왜 일하는가>를 받아들었을 때는 마치 제게 던지는 질문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은퇴 생활을 즐길 나이를 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은퇴하신 분들 사이에서는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건강보험료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은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은퇴할 나이를 지나면서 과연 삶에서의 성공이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꼭 같은 성공을 추구한다고 하면 세상을 살맛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쟁의 치열한 정도가 활화산보다도 더 뜨거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왜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를 이해하고 열심히 일하면 행복한 인생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일 한다는 것은 결국 내일 더 행복한 나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도 내일 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되돌아보면서 왜 일하는가라는 자신의 질문에 답을 제시합니다. 먼저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몇 가지 답을 내놓았습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일을 사랑하는가, 무엇을 꿈꾸는가, 노력을 지속하는가, 현재에 만족하는가, 창조적으로 일하는가 등의 질문을 쏟아내고, 그 질문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대체로 저자의 철학은 ’선택한 일에 집중하여 즐겁게 일한다.‘라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저자의 회사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경우가 100%라고 합니다. 경쟁관계에서 있는 회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자는 그 이유를 끈기를 가지고 성공을 거둘 때까지 도전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낸다고 답변합니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옛날 임금님께서는 가뭄이 들었을 때 기우제를 드리면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임금님께서 기우제를 드리면 비가 내렸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첫 번째는 관상감에서 기상을 예측하여 비가 내릴 즈음에 기우제를 드리도록 일정을 잡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 책의 저자처럼 비가 내릴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끈기는 재기(才氣)보다 앞선다는 이야기는 어렸을 적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결코 끈기 있는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저자가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상황을 파악하고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변화를 주는 그런 형이었던 것입니다.
이에 관한 우스개가 있습니다. 난관이 예상되는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를 두 가지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애시당초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포기할 때까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손해라는 것입니다. 이런 시각인 사람은 일단 시작하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만 성공을 거둘 때까지 밀고 나가는 형입니다. 두 번째의 경우는 일단 시작을 했더라도 성공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더 해야 할 부분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익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시도를 위한 변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 사람의 삶은 팔자소관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만, 어렸을 적에 누구나 한번쯤은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딱히 웅대할 것까지는 없고 자신의 역량에 맞는 꿈을 만들고,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