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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치 다이빙
태수.문정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월
평점 :
완독을 하고서 독후감쓰기가 늦어진 책입니다. 그러다보니 새로 읽어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걱정도 해봅니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표시를 해둔 부분을 중심으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직장을 옮기면서 밀린 연가를 쓰면서 생긴 여유시간을 채우기 위하여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의 내용을 보건데 작은 아들의 책인 듯합니다.
최근에 끝난 종편방송의 연예방송편성 가운데 <뭉치면 찬다>를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각종 운동분야에서의 전설들이 모인 축구단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다룬 편성입니다. 직업선수도 아니지만 조기축구회 수준의 경기지만, 실수하는 모습까지도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종편의 연예방송편성을 끌어오는 이유는 <1cm 다이빙>이라는 제목 때문입니다.
다이빙을 하려면 일정한 깊이의 수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뭉치면 찬다>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주도 전지훈련을 갔던 축구단에 합류한 수영의 박태환선수가 해변에서 점프하여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이마에 혹이 생기는 부상을 당했던 것입니다. 스페인 청년이 수심이 얕은줄 모르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경추골절로 사지마비가 되는 바람에 오래 고생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이빙이 위험할 수도 있는데 1cm를 다이빙한다니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티 다이빙’이라는 부제를 보면 무얼 말하려는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시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서문을 읽다보면 이 책을 기획한 이가 제정신인가 싶습니다. 서른이나 된 분이, 결혼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대안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나서 한 일이 이 책을 쓰는 일이었던가 봅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찾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7m, 5m, 아니 1m는 커녕 동네 목욕탕에서 하는 1cm 짜리 다이빙밖에 되지 않는다 해도 였다’고 합니다.
1cm 다이빙이란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을 찾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혼자서 하기에는 심심했는지 같이 할 사람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철없는 중학생 같은 서른 살 남자와 세상 다 산 것 같은 스물여섯 살된 여성이 의기투합하여 현실을 벗어나 행복을 찾아나선 것입니다. 같은 주제를 두고 서로 한 꼭지씩의 글을 주고받는 식입니다. 첫 번째 주제는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일 찾기였습니다. 그리고 30초 안에 기분이 좋아지는 일 찾기로 이어집니다.
두 분이 살아온 날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다양한 일들을 겪어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고받는 주제를 각자 살아오면서 겪은 일과 엮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가벼운 읽을거리는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요즈음 젊은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알 듯합니다.
후기를 읽어보면 이 책을 기획한 태수씨의 경우는 나이가 서른에 이른 점을 고려하여 치기 어린 마음을 놓아주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 같습니다. 다만 순수함을 놓치지 않고 잡아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성과를 얻었다면 결혼을 앞두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도전이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0년 뒤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볼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일탈이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큰 틀안에서 방향을 유지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면 그와 같은 도전이 크게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