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클라우디아 해먼드 지음, 오수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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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작된 것 같은 한해가 벌써 12월입니다. 어쩌면 1월에 시작한 우한폐렴 때문에 정신없이 보냈기 때문인 듯합니다. 남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 노력을 하다 보니 오히려 정신적인 압박이 심해진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돌아다녀야 하고, 그런 사람들로 인하여 우한폐렴 사태가 증폭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하면 잘 쉬는지 모르기 때문에 밖으로 나돌아야 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쉬는 것이 잘 쉬는 것인지 모르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이자 방송인인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잘 쉬는 기술>입니다. 이 책은 영국의 더럼대학교 연구진이 중심이 휴식실험의 성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북새통(Hubbub)이라는 이름의 연구진에는 역사가, 시인, 예술가, 심리학자, 뇌과학자, 지리학자, 심지어 작곡가까지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135개국에서 모두 18천명이 자발적으로 조사에 참여하여 응답했습니다. 저자는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좋은 휴식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상위 10개 활동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까닭인지, 최종 1위를 맨 뒤에 공개하는 심사결과공개방식을 택하여 긴박함을 높이려한 것 같습니다. 잘 쉬는 기술을 10위부터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0위 명상, 9TV시청, 8위 잡념, 7위 목욕, 6위 산책, 5위 아무 것도 안하기, 4위 음악듣기, 3, 혼자 있기, 2위 자연에 들기, 1위 독서 등입니다. 135개국 사람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탓인지 비슷한 개념 같은데 별도 구분된 것들이 있는 듯합니다. 어떻거나 저 역시 이런 방식으로 쉰다고 생각하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 생각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휴식이라는 것을 일과는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쉬는 일을 전투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은 것을 보면 휴식이 일처럼 되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일 자체가 휴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휴식을 하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 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휴식과 관련된 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영업 전략에서 나온 것 아닐까 의심해봅니다. 언론이나 영화와 같은 매체도 책임의 일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잘 쉬는 방법들에 대하여 저자가 취한 설명방법은 일단은 과학적 실험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들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자료들을 인용하여 주제를 설명합니다. 방송과 작가라는 직업적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의 관심대상인 산책과 책읽기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챙겨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잘 쉬는 방법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도 배우는 책읽기였습니다. 역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공부도 하고 쉬기도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때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를 정도로 TV시청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마도 라디오에서 TV로 사람들의 관심이 넘어올 때 생긴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거나 라디오에 귀를 기울일 때는 보거나 듣는 사람이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상상의 세계를 스스로 창조해야 하지만, TV는 모든 일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상상력을 약하게 만들고 잡념에 빠지거나 자기만의 인상을 떠올리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TV를 통해서 새 소식이나 드라마, 심지어는 운동경기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도 같이 시청하는 아내나 아들하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심지어는 휴대폰을 눌러서 검색을 해보기도 합니다. TV를 단순하게 시청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앎을 확장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는 TV 편성이 다양해진 것이나 방송의 내용도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TV가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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