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책에선가 읽기를 추천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요즈음 정리하고 있는 원고에서 인용할 부분이 있을 듯해서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보통의 집안에서 보통의 머리로 보통의 학교를 나와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특별한 인생을 살아가려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의문 때문이었다.(6)” 독재정권이라고 욕먹던 시절에도 개천에서 용이 나곤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민주화되면서 점점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개천에서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이 좋다는 모 장관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굳이 용이 되려고 용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 장관은 자신의 자식만큼은 가붕개로 살지 않도록 은수저를 물려주었더라는 것이 알려져 가붕개들을 실망시켰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은수저를 물지 못한 보통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특별한 삶을 살아보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위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삶을 철두철미하게 통제하는 방법입니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맞서 자신의 삶을 튼튼한 반석 위에 끌어올리는, ‘작지만 야무진 습관 목록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누군가가 되려면 그에 걸맞도록 자신을 철저하게 통제해야 하는데,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먼저 비범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은 차이를 정리합니다. 수많은 자기계발 이론에 하나 더 얹는 셈입니다만, 저자는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의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산출은 통제가 상대적으로 쉽고, 투입은 통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노력이라는 씨앗을 뿌려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두는 법입니다. 결과물인 산출을 통제할 수 있다면 굳이 뭔가를 투입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저는 일은 의료의 질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행위를 평가하는 요소로 인적요소를 비롯하여 시설, 장비 등 구조적 요소와, 진료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필요한 의료행위들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적 요소와, 진료행위의 최종 결과가 어땠는지를 보는 결과적 요소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결과적 요소는 구조와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좋게 나올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결국 투입되는 구조적 요소와 과정적 요소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론입니다. 즉 산출을 직접 통제가 불가능하고 투입요소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저자는 특별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습관을 세 가지 영역에서 정리해놓았습니다. 그 습관을 만드는 작업을 경영이라고 표현합니다. 1. 개인을 위한 습관 경영, 2. 비즈니스를 위한 습관경영, 3. 가정과 사회에서의 습관경영 등입니다. 개인을 위한 습관은 제가 하는 평가의 요소로 판단해보면 구조적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위한 습관은 과정적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정과 사회에서의 습관 역시 과정적 요소의 범주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즈니스를 위한 습관이 산출의 질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요소라고 한다면 가정과 사회에서의 습관은 산출의 질을 끌어내릴 수도 있는 부정적 요소를 줄여주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생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보면 순식간에 지나온 느낌이 들겠습니다만, 초반에 보면 머나만 여정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떨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먼저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할 따름입니다. 저자는 습관경영의 핵심을 두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하나는 소망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무엇을 투입해야 하나를 정확하게 아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반복, 반복, 반복을 실천하는 일이다.(23)” 쉽게 말하면 소망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어떤 습관이 필요한가를 알아야 하고, 그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로 정리될 수 있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