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집디자인 강의 with 인디자인 - 10년차 디자이너에게 1:1로 배우는, 개정판
황지완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10월
평점 :
지난해 봄, 영등포에 있는 청색종이 출판사에서 개설한 편집디자인 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끄적거려온 글들을 어떤 모습이든 책으로 만들어보려는 욕심 때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주 1회씩 주간의 교육을 받은 소감은 ‘아무래도 재수강을 해야겠구나’하는 것과 ‘개인 출판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재수강을 고려하면서 일단 책으로 정리할 최종 원고를 한편 정도는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써두었던 원고를 손을 보려할 즈음에 이담출판사의 제안으로 책을 내기로 하면서 그 책의 원고를 준비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지난해 말에서야 마무리PORO
금년 들어 디자인 교육을 다시 받기 위하여 원고준비를 시작하려는 순간 우한폐렴 사태가 벌어지면서 청색종이의 편집디자인 교육 역시 잠정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상에 어려운 일이 책을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책을 빌려보던 동네 도서관도 2월 중순 문을 닫았는데, 3개월 가까이 문을 닫았다가 2주전에 내부 시설을 개수하여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구입하고 읽지 못하던 책은 물론 아이들이 사서 읽은 책까지 섭렵하면서 도서관이 문을 열기를 기다렸습니다. 모처럼 찾은 도서관에서 신간 중심으로 책을 고르던 중에 노란 표지로 된 <편집 디자인 강의>라는 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용은 살펴보지도 않고 빌려왔는데, 막상 읽어가다보니 편집디자인 교육을 받은 것과 거리가 있어서인지 금세 이해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은 물론 편집실무를 하면서 부딪히는 문제까지 다루려다보니 저처럼 도서편집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는 초보가 이해하기에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0년차 디자이너에게 1:1로 배우는’이라는 부제처럼 편집을 배워서 어느 정도 하시는 분들을 위한 심화교재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편집 디자인 강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PART 01 편집디자인 워크플로우에서는 1장 편집디자인 너를 알고 싶다!, 2장 편집디자인 첫걸음, 종이 정복하기, 3장 그리드를 알면 디자인이 쉬워진다, 4장 편집디자인의 핵심, 타이포그래피, 5장 면과 선의 매력적인 변신, 꼼꼼히 알아야 할 표, 6장 디자인에 활력을 주는 색상, 7장 편집디자인의 꽃, 사진과 일러스트, 8장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출력, 인쇄, 제책의 순서이며, PART 02에서는 PROJECT 1 나만의 텍스처로 만드는 굿즈 디자인, PROJECT 2 에세이,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표지 디자인, PROJECT 3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본문 디자인, PROJECT 4 나의 스페인행 본문 디자인, PROJECT 5 달력을 응용한 다이어리 디자인, PROJECT 6 헬렌을 위한 경제학 양장 표지 디자인, PROJECT 7 30대에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 상세 페이지 디자인 등의 순서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PART 01에서는 편집디자인의 기초를 정리했고, PART 02에서는 실제 원고로 편집디자인을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역시 편집디자인을 배워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책을 읽어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편집할 원고를 준비하고 인디자인 프로그램에 올려놓고 작업을 하면서 막히면 책을 찾아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 것만으로도 일단 책을 읽은 성과는 나온 셈입니다. 일단 책을 도서관에 반납을 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책을 사서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책을 꾸미는데 반영할 좋은 생각들이 머리에 떠오를 때마다 정리를 해둘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조언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전 준비가 모두 끝나면 본격적으로 책을 다시 읽으면서 편집에 도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