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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내 아이, 친구관계 고민상담소 - 아이의 속마음을 살펴보고 도와주는 부모가 되기 위한 필독서
류윤환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드디어 큰 아이의 결혼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책읽기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던 경향이었음을 본다면, <초등 내 아니, 친구관계 고민상담소>에 관심이 가는 것도 어쩌면 그런 경향과 맞물리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가진 부모보다는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초등 내 아이, 친구관계 고민상담소>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겪은 경험을 녹여낸 현장감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쓰신 류윤환 선생님은 따뜻한 시선과 부드러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려 애쓰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려고 노력한다고 하십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휘발되는 것이 아쉬워서 기록으로 남기던 것이 글쓰기로 발전하였는데, 학생, 학교, 교육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이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좋겠다는 소망에서 책으로 엮어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이 벌써 세 번째 책이라 하십니다.
이 책은 특히 자신의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부모들과의 면담과정에서 들은 이야기, 그리고 그런 걱정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의 속마음 등을 각각 듣고, 그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을 붙이는 순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아이들의 문제가 무려 52가지나 된다는 것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또한 그런 걱정들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52가지지나 되는 아이들의 문제들을 다섯 종류로 구분하여 놓았습니다. 1. 아이의 속마음, 부모의 알아차림, 2. 아이의 빨간 신호, 부모의 초록신호, 3. 아이의 한숨, 부모의 토닥임, 4. 아이의 어울림, 부모의 손길, 5. 아이의 도전, 부모의 시작 등입니다.
부모가 보기에 문제일 뿐 알고 보면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만 아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문제들을 52가지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께서 평소에 정리해오던 교단일지 덕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어느 아이 편에서 상황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개입되어 있는 아이들을 면밀하게 파악하여 해답을 찾아내려 노력하신 흔적이 역력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벌써 50년이 넘었기 때문에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문제들도 있고, 그때도 있던 문제가 지금도 있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초등학교 다닐 때의 추억을 잠시 되돌려보기도 하였습니다. 시골학교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왕따라거나 괴롭힘을 주고, 당하는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헬리콥터 아빠, 엄마도 그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없지 않았지만 제가 무심해서 몰랐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오히려 왕따의 문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 느낌이 든 적은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자초하여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왕따의 문제도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가지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이 문제를 더 키우는 것 아닐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도 해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만 해도 ‘아이들은 다 그렇게 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고, 방과후 동네아이들하고 노느라 숙제는 까맣게 잊었다가 다음날 학교에 가서야 숙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후다닥 숙제를 해치던 일을 밥먹 듯이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어떻는지 모르지만 숙제를 매일 내주는 것이 아니라서 벌어지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학교를 일찍 가는 형님 때문에 같이 아침밥을 먹고 나면 학교에 가서 노는 편이라서 숙제를 하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될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양가 없는 저의 옛날이야기는 고만 접고, <초등 내 아이, 친구관계 고민상담소>로 돌아가면,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이 꼭 한번은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읽기였습니다. 회사 도서관에 비치하면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인 동료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을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