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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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일을 꽤 오래 해오다보니, 누군가와 함께 책을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래 전에 <레미제라블>을 읽은 분들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은 작품을 읽으면서도 다른 시각으로, 혹은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 커뮤니티나 인터넷을 보면 다양한 형식의 독서모임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낯을 가리는 탓인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주변에 있는 분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번에는 선뜻 나서는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은 하겠다는 분들이 계서도 어떻게 모임을 꾸려 보겠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본 적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책 만드는 일만큼 독서모임 꾸리는 일을 좋아하는 출판사 대표이자 독서모임 기획자’라고 소개되는 원하나 대표님이 쓴 <독서모임 꾸리는 법>입니다. 원대표님이 이 책을 쓴 이유는 ‘자신만의 작은 독서모임을 만들어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꾸려가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책’이라는 기획의도에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1. 독서모임 만들기, 2. 모임 준비하기, 3. 모임 운영하기, 등으로 정리된 차례를 보면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정말 독서모임을 꾸려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독서모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이 된 책은 미국 작가 앤 후드의 소설 <내 인생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원대표님 역시 ‘여러분은 왜 독서모임을 하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바로 앤 후드의 소설 <내 인생 최고의 책>을 인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메리 앤 섀퍼와 애니 베로스가 같이 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과 캐런 조이 파울러의 <제인 오스틴 북클럽>을 같이 소개합니다. 각각 독서모임을 만든 상황과 목적이 다르지만 모여서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눈다는 점에서 독서모임을 꾸릴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인터넷서점의 블로그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편향된 책읽기 습관을 대폭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일반소설에서 시작해서 장르소설을 거쳐서 의학과 과학분야의 에세이로 읽는 책의 주제가 바뀌어가다가 이제는 철학, 역사 분야로까지 확대되었으니 책읽기가 제대로 궤도에 오른 셈이라고나 할까요? 저자는 1. 규칙적 독서, 2. 독서 편식 개선, 3. 감상공유, 4. 생각 정리 + 말하기 훈련, 5. 인문학 공부, 6. 책을 통한 친교, 등 독서모임을 만드는 여러 가지 이유를 소개합니다만, 이 가운데 하나만 일수도, 어쩌면 중복된 이유로 독서모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1. 책 선정의 변 + 간단 책 소개, 2. 한줄 평, 3. 발제, 4. 기억에 남는 구절 공유, 5. 감상 나눔, 6. 모임 마무리 등의 순서를 제안합니다만 모임의 특성에 맞게 변형해서 적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고르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합니다만, 저 역시 주제를 정하고 모임이 참석하는 분들이 각자 추천한 책을 읽는 방식도 있겠고, 특정 저자를 정하고 그 분의 책 가운데 각자 골라서 읽고 정리한 내용을 발표하는 방식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시들해진 모임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책읽기 이외에도 서로 책을 교환하는 일도 소개합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독서모임을 통하여 해볼 수 있는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저자가 운영하신다는 독서모임에 참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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