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자크와 함께 하는 이집트 여행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병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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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올 겨울에는 이집트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하는 공부로 고른 책입니다. 제목에도 들어있습니다만, 이 책을 쓴 크리스티앙 자크는 프랑스의 소르본 대학에서 이집트학을 공부한전문가로 우리에게는 이미 <람세스>로 잘 알려진 분이기도 합니다. ‘이집트로 떠난다는 것,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꿈이 아닐까?’라고 서문을 시작하는 저자는 40여년에 걸쳐 찬탄과 열정을 품고서 수시로 드나들면서 공부하고 있는 이집트라는 한 나라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집트는,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 문명, 그리고 황허문명과 함께 세계 4대 분명의 발상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기원전 3200년 무렵 시작하여 기원전 332년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침입으로 무너질 때까지 무려 3000여년에 걸쳐 30개의 왕조가 이어져 내렸던 이집트문명은 나일강을 따라 수많은 유적을 남겼습니다. 알렉산드로스 사후에 들어선 프톨레마이오스왕조가 로마제국의 옥타비아누스에 의하여 무너지면서 이집트는 로마제국의 속주로 전락하여 지독하게 착취를 당하였고, 이후에는 다시 아라비아의 이슬람세력에 지배를 받다가 근대에 들어서는 다시 유럽제국의 지배를 받는 등 옛 영광을 되살릴 기회를 전혀 가질 수 없었던 비운의 지역이기도 합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주변국과의 긴장관계가 이어지는 등, 국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고대 이집트 왕국이 남겨놓은 빛나는 유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집트 여행을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집트 국내외 사정을 고려하여 충분히 안전한가를 생각해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떻든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고대 이집트 문명이 남겨놓은 유적을 직접 눈으로 보아야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크리스티앙 자크와 함께 하는 이집트 여행>에서 저자는 서문에 이어 이집트 문명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점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이집트 문명의 지리적 배경 그리고 나일강의 장엄함을 먼저 소개합니다. 그리고는 나일강 삼각주에 위치한 타니스에서 출발하여 나일강을 거슬러 마지막 아부심벨에 이르기까지 고대 이집트왕국이 남긴 찬란한 유적들의 모습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세하게 설명하려 들면 몇권의 책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만, 이집트문명의 진면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도의 내용을 잘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제가 고른 이집트 여행상품에서 가게 될 장소들은 이 책에 소개된 장소에서도 다시 골라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단은 제가 가볼 예정인 곳을 중심으로 하여 전반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책읽기였습니다. 나일강을 하늘에서 보면 활짝 핀 한 송이 연꽃과 흡사하다는 표현은 처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삼각주 지역이 꽃의 상부에 해당하고, 아라비아 사막과 리비아 사막 사이에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나있는 너비 3~15㎞의 나일계곡은 연꽃에 달린 긴 가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집트 문명이 삼각주를 중심으로 펼쳐진 하이집트와 삼각주에서 누비아에 이르는 상이집트로 나뉘어있다가 통일되었던 것인데, 하이집트에도 고대 이집트 왕조가 세운 수많은 유물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외세의 침략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상이집트의 경우는 그마나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 숨겨지거나 인간의 힘으로는 파괴하기도 힘들 대규모의 유적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그 나라의 전체 모습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장소 혹은 유물을 빠트리지 않고 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여행사의 상품으로 가는 여행은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아쉬운대로 책을 통하여 혹은 인터넷자료를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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