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여행하는 법 땅콩문고
임윤희 지음 / 유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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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도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인문 분야의 책은 물론 여행관련 책을 많이 빌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서관을 통해서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도서관 여행하는 법>이 제 눈길을 붙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도서관들을 돌아본 경험이 주로 이야기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 29꼭지의 글은 외국의 도서관을 돌아보면서 느낀 생각 15꼭지와 국내 도서관의 사정에 관한 이야기가 14꼭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자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급적이면 그곳의 도서관을 들러 사정을 알아보려 노력해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건물이 멋지거나 책이 많거나 서비스가 좋아서만이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온 사람들의 꿈을 살피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세상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미국의 도서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도서관에 가면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한 의문에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공부할 적에 필요한 사항들은 (주로 의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만) 도서관에서 찾곤 했습니다. 물론 30년도 넘은 옛날이야기이고 인터넷읕 통하여 자료를 찾아보는 방법이 없을 때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나름대로는 많은 자료를 구하곤 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물론 ‘인터넷에 아무리 믿을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정보가 있다 해도 나는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오래 전 자료는 아직 인터넷을 통하여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도서관을 이요할 때, 영어도 짧고 낯가림도 심해서 사서에게 부탁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저자들이 쓴 책을 보면 감사의 글에서 자료검색에 기여해준 도서관 사서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도서관 사정에 관한 글을 읽다보면 저자가 옛날에 경험한 내용도 적지 않은데, 옛날보다는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하는 외국의 대규모 도서관의 서비스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공부할 적에도 아이들을 위하여 동네도서관에서 책을 빌어다 보기도 했는데, 오래되기는 했지만 그때 미국에서 본 동네 도서관과 비교해보면 비록 서울이기는 하지만, 동네도서관의 수준이 훨씬 나은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도서관이라는 대상에 대하여 우리나라와 외국(일부 국가의 몇 곳이기는 합니다만)의 사정 비교하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적절한 수준의 도서관을 서로 비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오래 전의 미국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와 요즈음의 우리나라 도서관의 이야기를 맞대놓고 비교하는 우를 범하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우리나라 도서관의 사정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 등, 희망적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짚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많은 책을 읽는 분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독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보편적인 인식은 아주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혹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등의 핑계를 대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적지 않은 형편입니다. 책읽기는 정부가 나서서 강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책읽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대 언론의 힘이 가장 클 것 같다는 생각을 여전히 합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동네서점이나 동네도서관 지어주기와 같은 예능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저 놀러 다니거나 먹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절망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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