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에서 일한다
김응삼.김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담 북스가 기획출간하고 있는 ‘해외 취업/이민 생존기’에 관한 책으로, 독일과 뉴질랜드에 이어 중국편이 나왔습니다. 중국편의 특징은 중국에서 자리 잡고 있는 분의 추천을 받아 가족들과 함께 이주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헬조선’을 탈출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취업을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잘 나갈 때도 외국에서 자리 잡는 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런 표현까지 써야 하나 싶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이미 자동차유통분야에서 쌓은 상당한 경력을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한 사례이며,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점이 기왕의 시리즈와의 차이점 같습니다. 더하여, “중국 취업경로 및 절차, 현지 업체 근무 시 고려사항, 급여 및 계약조건, 집구하기부터 체류 등록, 자녀 교육, 언어 문제 등 현지 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어 중국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최근에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은 것도 중국 취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별 문제가 없던 것들이 훗날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중국 취업을 권하는 까닭은 중국 사회가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중국 취업을 장밋빛으로만 포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중국에서의 생활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을 해결하는데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공공기관이 관료적이고 불친절하다고 불평했었는데 중국 공공기관의 서비스를 경험을 하다보면 한국의 참 친절하고 처리도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152쪽)”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혹시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적었다가 중국에서 생활하시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해보았습니다.

중국에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설명하고 있는데, ‘중증 치료가 필요하다면 중국에서 보험을 찾을 것이 아니라 한국으로 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설명에서는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오히려 내국인들보다 조건이 좋은 것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틀린 것은 아니지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건강한 편으로, 오랫동안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의 경우 짧은 기간 보험료를 내고는 많은 비용이 들어야 하는 진료를 받는 경우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료조사를 충실하게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유일한 옥의 티라고 하면 중국의 의료체계를 설명하는데 있어, 중국의 전통의학을 전공한 의사와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사를 중의(中醫)와 양의(洋醫)라고 각각 표현한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를 각각 중의(中醫)와 서의(西醫)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한의계에서 현대의학을 지칭할 때 관례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끌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저자와 공저자가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공저자가 아드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중국의 교육제도 부분을 담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