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진로가 고민입니다 - 아직도 우왕좌왕하는 어른들을 위한 진로상담서
김이준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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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이 이루어져서 새로운 2년의 계약기간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10년을 넘어 11년째의 근무를 시작한 셈입니다. 이미 검증은 받을 만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재계약할 때마다 뭔지 모를 찜찜함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젠가 변화를 생각해본 적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도전에 나서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여러 직장을 거쳐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이 여섯 번째 직장입니다. 직장을 옮기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스스로의 발전을 위하여 옮긴 적도 있고, 타의에 의하여 직장을 옮겨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경험과 상황을 고려하였기 때문에 <어른들도 진로가 고민입니다>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직장을 옮기는 결정을 내렸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잘 나가는 분들은 별 고민을 하지 않으시겠지만, 처한 상황이 어려울 때는 누구나 직장을 옮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결단을 내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생각 끝에 결국은 눌러앉는 결정을 내리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제 경우는 첫 번 결정이 어려웠지만 그 다음부터는 결정이 쉬웠던 것 같습니다.

커리어전문가로 진로상담을 해주고, 진로상담에 관한 강의도 하시는 김이준님의 <어른들도 진로가 고민입니다>에서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진로상담하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적성과 성적에 맞는 상급학교를 결정하기 위하여 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저처럼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일을 찾는 어른들도 진로상담을 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진로상담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진로상담은 학생 뿐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로 고민하는 어떠한 연령대의 사람들도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만 앞날을 결정하기 위하여 고민할 때 누군가가 적절한 조언을 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마음에 흡족한 답을 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종합하여 스스로 결정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섣부른 조언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을 때 예상되는 책임(?) 같은 것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루뭉술한 조언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은 진로상담을 해온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는 방법론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니 저자는 공대를 다니다가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다시 전문적으로 상담이라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살아오면서 삶의 방향을 두 번 이상 바꾸는 결단을 내려 본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자신의 경험이 하고 계신 진로상담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나날 자체가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삶의 방향을 바꾸는데 대하여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한 상황이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보다 나은 일을 찾아가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일할 때 보면 직장 옮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동양적 사고에 고착되어 진로를 변경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직장을 옮기는 것도 자기발전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인생에 정답을 찾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인생을 즐거운 여행이라 여기며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것이 진로라 생각한다’라는 저자의 말씀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진로를 결정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조언을 해줄만한 분을 찾지 못하고 계시다면 이 책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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