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타일 - 요리에서 옷차림까지 프랑스 여자처럼 그린 라이프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프랑스는 파리를 2박3일로 여행한 것이 전부라서 특별하게 아는 바가 없습니다. 프랑스여행을 앞두고 프랑스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읽은 책이 <프랑스 스타일>입니다. ‘요리에서 옷차림까지 프랑스 여자처럼 그린 라이프’라는 부제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저자는 프랑스의 고급 샴페인 제조사인 ‘뵈브 클리코’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미레유 길리아노입니다. 전작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에서 프랑스 사람들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식습관을 소개한 저자는 이번에는 프랑스 전통음식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장보기, 조리법, 와인 즐기기, 집안 꾸미기, 정원 관리, 파티 준비, 피부 미용, 스타일 연출 등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양식 전반을 다루었습니다. 아마도 프랑스 사람이건 아니건, 좋은 음식만이 삶의 질을 높이는 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나온 기획 같습니다. ‘삶의 좋은 면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법’을 이해하여 주아 드 비브르(Joie de vivre), 즉 삶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전작에서 제시했던 살찌지 않는 비법 가운데 ‘50퍼센트 해법’이 있습니다. 나온 음식의 절반을 먹은 다음, ‘절반만 먹고도 만족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본 다음에 더 먹어야 할 것 같으면 다시 나머지의 반을 먹고 더 먹을 것인지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절차가 몸에 익으면 생각을 하는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서 생각 없이 먹을 때보다 분명 적은 양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양을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먹을 양을 미리 가늠하여 덜어놓고 먹기 시작하는 편입니다. 밥도 먹다가 남기면 반찬 등으로 오염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네 상차람과 프랑스의 상차람이 다르기 때문에 50퍼센트 해법’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사계절에 따른 프랑스식 식단을 소개합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사는 방식의 길잡이 삼고자 함인데, 이는 자연의 계절도 있지만 마음의 계절에까지도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맞추게 되면 얻을 수 있는 만족이 더 다양하고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프랑스 여자가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먹은 것 이외에도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130여 가지에 달하는 프랑스 요리의 조리법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아쉬웠던 것은 완성된 요리의 사진을 곁들였더라면 조리법에도 관심을 가졌을 터이나, 프랑스 요리를 만들 기회가 있을까 싶어 건너뛰었습니다.

여행에 관한 저자의 생각도 읽었습니다. ‘여행은 시간에 대한 관념을 재정비하는데 도움을 주며, 낯선 경험을 통해 오감을 모두 일깨우기도 한다. 자연이 우리를 만들었듯, 우리의 감각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큰 자극을 받는다.(130쪽)’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꼭 같은 이유로 여행지를 고르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내가 해변을 좋아하는 것은 해변이 고요하기 때문이다. 바다 보다 명상에 좋은 곳은 없으며, 해변을 따라 걷는 것은 가장 즐거운 운동이다. 그렇지만 내가 만난 여자들은 나이는 달라도 모두, 자신을 잊기 위해 해변에 간다고 말한다.(130쪽)’ 또한 저자는 여행지가 반드시 이국적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저 계속 자극을 얻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개구리를 즐긴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하여 저자는 ‘개구리를 먹는다는 것이 다른 나라 사람들 눈에는 외계인의 행동처럼 비칠 수도 있다(275쪽)’라며 방어벽을 치는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면 프랑스 여배우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양식을 먹는 것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토하는 것은 프랑스 사람답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딱히 집중했던 것은 아니지만 사실 확인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여왕벌이 일벌과 교미하고 수백만에 이르는 정액을 받아서 하루에 3천 개의 알을 낳는다(178쪽)’는 내용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장으로 구성한 ‘와인은 음식이다’라는 부분을 비롯하여 ‘짧은 프랑스어 강좌’ 등은 와인과 프랑스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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